[프라임경제] 포스코그룹의 수장 교체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약 6년 만에 이뤄지는 수장 교체기에서 '정통 철강맨'으로 불리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눈앞에 닥친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되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된 장 전 사장은 현재 포스코센터로 출근하면서 업무 파악에 돌입했다. 장 후보자는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포스코홀딩스(005490) 회장에 취임해 앞으로 3년간 포스코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장 후보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스코그룹의 본질은 철강이다"라며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자의 발언은 포스코그룹이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미래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이 철강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인화 당시 포스코 사장이 지난 2020년 12월11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열린 LNG 추진 외항선 HL 그린호, 에코호 명명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시황 악화 장기화 등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철강사업 부진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 철강 부문에서는 매출 63조5490억원, 영업이익 2조5570억원을 기록해 태풍 피해로 생산이 중단됐던 지난 2022년보다 악화된 실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장 후보자는 '철강업 일으키기'라는 가장 큰 과제를 안게 됐다.
또 장 후보자는 포스코그룹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정상궤도에 안착시켜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일각에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을 새 수장으로 맞이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던 이유다.
즉, 장 후보자는 포스코그룹의 모태인 철강업의 경쟁력 복원을 이루면서도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을 본궤도에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강 업계를 비롯한 여러 업계에서는 신사업을 추진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포스코는 철강 경쟁력 확보가 더 중요하다"면서 "본업인 철강이 살아야 신사업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철강 전문성을 갖춘 장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후보자는 포스코에서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철강맨으로 분류된다. 지난 2018년 차기 회장 선출 때도 유력 후보로 꼽히며 최정우 현 회장과 최종 2인에 올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이후 포스코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철강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철강부문장을 맡았고, 지난 2021년 3월 임기만료로 포스코그룹을 떠났다. 퇴임 이후에는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해왔다. 현직 시절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 중심 행보를 보이면서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았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장 후보자에 대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