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아홉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해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는 다음 금통위 회의인 4월12일까지 유지된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지난 2021년 8월 0.25%p 올리면서 통화 긴축에 나섰다. 금리 인상 기조는 지난해 2월 연 3.50%에서 동결이 결정되면서 멈췄다.
이후 기준금리는 금통위가 이날까지 9번 연속 동결을 발표했고, 연 3.50% 수준에서 1년 넘게 유지됐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다르지 않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채권 관련 종사자(55개 기관·100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들이 동결을 예상한 까닭은 미국 물가상승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연준이 목표치로 설정한 물가 상승률은 2.0%, 시장이 예상한 물가 상승률은 2.9%였다. 미국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하자 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금리인하 조건은 연준의 인하 신호와 물가·가계부채 안정 등 대내외 조건이 모두 필요하다"며 "연준의 인하 신호는 1월 이후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 수준인 2.0%p를 유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