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042660)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기업을 품어 조선업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한화오션과 HSD엔진(082740)이 본격적으로 한 식구가 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HSD엔진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한화엔진) 등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HSD엔진 인수 주체는 한화임팩트로 이날 잔금을 치르면 지분 32.77%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2월 한화임팩트는 HSD엔진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해왔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에 HSD엔진 제조 능력을 더해 이중연료 엔진 생산 등 국제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조선업에 진출한 데 이어 HSD엔진까지 품으면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조선업 전 분야에 걸친 자체 생산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그룹이 선박엔진 전문기업 인수에 나선 핵심 이유는 조선·엔진 수직 계열화로 원가 절감·납기 준수 등이 수월해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엔진은 선박 가격의 10~15%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보니, 과점하고 있는 업체를 인수하면 선박 건조 시장에서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HSD엔진은 HD현대중공업(329180) 엔진사업부, STX중공업(071970)과 함께 글로벌 3대 엔진 사업자로 꼽힌다.
또 HSD엔진이 친환경 엔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이번 인수로 한화그룹이 미래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중심의 고부가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선박 개발에 대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완전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개발하겠다고 언급했는데, HSD엔진 인수를 통해 결실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에서 친환경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태인데, 선박의 친환경이라는 것은 엔진이 바뀌어야 된다는 얘기다"라며 "HSD엔진 인수는 한화오션과 공동으로 친환경을 포함한 기술을 유연하게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세일즈에도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