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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순이익 '뚝'…ABS 발행 4조6000억 평년 수준

5개 전업카드사 지난해 순익 1조8641억원…"ABS 추가 발행도 고려해야"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4.02.15 11:09:00
[프라임경제] 고금리 찬바람이 카드사 옷깃을 파고들자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했다. 높아진 조달비용으로 인해 업황은 악화일로다. 비용 부담을 완화할 대체 수단도 마땅치 않다. 카드사가 깊은 한숨을 내쉰다.

◆조달금리·대손충당금↑…카드사 부담 가중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의 지난해 순이익 총액은 1조86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387억원) 대비 8.6%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는 채권 금리가 높아진 것에 영향을 받았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채권을 발행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고금리 여파로 조달비용이 급증했다. 

지난해 5개 카드사 순이익이 8.6% 감소했다. ⓒ 연합뉴스


실제로 2022년 3월 3% 초반 대를 기록했던 여전채 금리는 그해 10월 6%를 돌파했다. 2023년에 들어서며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지난해 10월 다시 4.9%까지 반등했다. 금리 폭등으로 카드사 업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카드론 잔액도 늘었다. 2022년 12월 33조6405억원이던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35조8064억원을 기록했다.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도 증가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합계는 3조1431억원이다. △신한카드 8826억원(전년 대비 57.8%↑) △KB국민카드 7435억원(78.2%↑) △삼성카드 7199억원(62.8%↑) △우리카드 4460억원(63.1%↑) △하나카드 3511억원(60.8%↑) 늘었다.

◆ABS 발행 규모 전년比 29.2% '뚝'

이같은 상황임에도 지난해 카드사들은 대체 자금조달 창구인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적극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 및 기타 재산권 등과 같이 카드사가 보유한 유·무형 자산을 기초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통상 여전채보다 금리가 낮고 만기가 길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ABS 발행은 2022년 대비 쪼그라들었다. 금융감독원 '2023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록발행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카드채권 기초 ABS는 약 4조6000억원이다. 2022년(6조4000억원) 대비 29.2% 감소했다. 

발행규모 축소 이유는 2022년 카드사가 ABS 발행을 급격히 늘린 데 있다. 당시 레고랜드 사태로 등으로 국내 채권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자 카드사들은 ABS를 적극적으로 발행했다. 공모 절차가 없고 대출과 성격이 비슷해 시장 분위기와 자금을 조달에 용이하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2022년 카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6조4000억원으로 뛰었다. 2019년 이후 꾸준히 4조원대를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미 2022년 ABS를 대규모 발행했던 만큼 지난해에는 평년 수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ABS는 여건 상 자주 발행하기 어렵다. 해외 ABS 발행 시 사전 협의, 승인을 비롯해 발행 구조를 설계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또 발행 물량 5%를 자산 보유자인 카드사가 매입해야 하는 규제사항 탓에 대규모로 발행해야 경제성이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담보제공 및 신용보강을 통해 발행되는 ABS는 낮은 금리로 장기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번 대규모로 발행하면 다음 발행까지 어느 정도 기간을 둬야 한다"며 "잦은 발행은 오히려 거래비용을 늘려 이자 절감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금리가 높다보니 자금운용에 대한 공급도 제한돼 카드사 자체적으로도 자금발행 유인이 떨어졌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ABS 추가 발행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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