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가 국내 이커머스업계를 소집해 중국 플랫폼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자 국내 유통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 주재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산업부 정책 당국자와 한국온라인쇼핑협회(KOLSA), 유통물류진흥원 등 유관기관 및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가 참석한다. 온라인 유통업계에선 네이버, 11번가, 쿠팡, 지마켓, 쓱닷컴 등 5개 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패션쇼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산업부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플랫폼 사업자들의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최근 해외플랫폼의 국내 온라인시장에 대한 파상공세로 빠르게 침투함에 따라 국내 온라인 유통산업 영향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업계와의 논의를 토대로 향후 법 개정까지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중국 플랫폼 업체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한 것.
직구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저가 상품 공세로 크게 성장한 중국이 견인했다. 지역별로 중국은 3조2873억원으로 전년보다 121.2% 폭증했다. 전체 직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그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미국은 1년 전과 비교해 7.3% 줄어든 1조8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처음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
대표적인 중국 직구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앱의 월간 사용자 수는 급증하는 추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1월 514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10% 증가했고, 지난해 8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는 6개월 만에 421만명을 기록했다.
월간 사용자 500만명은 국내 11번가(565만명), 지마켓(433만), 옥션(226만명)과 유사하거나 더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