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 구성품이다. = 배예진 기자
[프라임경제] 오세훈 서울시장 '역점적 사업'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6월30일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 하지만 각종 과제가 대두되면서 해결 여부에 따라 향후 사업 성공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발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해당 카드를 구매한 후 별도 등록 과정을 거쳐 서울 지역에 한해 △지하철 △버스 △따릉이(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교통 요금 인상으로 가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기후동행카드를 안정적으로 도입·운영하는 한편 향후 시민 마음을 어루만지고 동행하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매력을 탑재한 기후동행카드는 1월23일 사전 판매 당시부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1월30일 기준 27만8000장(모바일 10만4118장 포함)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편의점 문앞에 기후동행카드 품절 안내물이 붙여져 있다. = 배예진 기자
◆품귀 현상에 웃돈 중고 거래까지 성행
"지금 없어요. 언제 들어올지는 모르겠어요." "이미 품절된 지 오래입니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직원들의 말이다. 곳곳에는 '기후동행카드 조기 소진'이라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실물카드와 모바일로 구분된다. 아이폰(IOS) 사용자는 모바일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어 실물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단연 실물카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지하철 인근 편의점 직원 B씨는 "오늘(26일) 들어온 60장 중 오전에만 50장이 판매됐다"며 "인당 구매 개수 제한은 없어 한 사람이 많이 사도 뭐라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언제 물량이 다시 들어올 진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실물카드 품귀 현상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도 기존 가격(3000원)의 두 배로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당초 실물카드 20만장을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물량이 소진되면서 추가 15만장을 생산하고 있다"라며 "추가 공급은 2월7일부터 △편의점 △지하철 내 고객안전실에 순차 공급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살 수 있는 곳도 그리 많지 않았다. '지하철 역사 내 고객안전실 구매 가능'이라는 공지와 달리 일부 역사에는 기후동행카드를 판매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내 지하철 고객안전실 261곳은 고정적으로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다만 코레일이나 환승역은 판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판매처를 미리 확인 후 방문하길 추천한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편의점 점주가 판매를 원하면 가맹점을 통해 물량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신청하는 편의점이 늘어날수록 구매처도 증가한다"라며 "다만 이는 물량이 충분할 때 얘기이고, 지금처럼 한정된 물량으로 다수 판매처에 보급하면 입고 물량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기후동행카드를 지하철역 개찰구 단말기에 찍고 있다. = 배예진 기자
◆사용해보니 문제투성이 카드
어렵게 얻은 실물카드는 사용하면서도 여러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실물카드의 경우 충전수단이 현금뿐이라 따로 지폐를 챙겨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취재진 옆 단말기에서 충전하던 C씨는 "요즘 시대에 카드로 충전 못 하는 게 번거롭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두르면 오는 4월 정도에는 (카드로 충전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며 "신용카드 후불제 시스템도 도입해 더 편리하게 쓰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 사용 규정에 따르면 △1인1카드 △타인에게 양도·양수 불가 등을 명시하지만 처벌 규정은 찾아볼 수 없다. 실물카드 부정사용 방안이 아직도 의논 중인 점에서 악용 사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부정사용 사례가 적발되면 충전 기능을 막는 등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라며 "우선 시범 기간 실태를 살펴보며 점차 규정 등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 문제점은 실물카드와 모바일 카드 둘 다 해당됐다.
출시 전부터 우려된 '서울 한정범위'의 경우 역시 시외 이용자에게 엄청난 불편함을 야기했다. 서울 내에서 지하철을 탑승해 시외로 벗어날 경우, 하차 시 태그가 되지 않아 역무원을 호출해 추가금을 지불해야만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경기 지자체들과 협의해 한 분이라도 불편함 없이 사용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이다.
다행히 지난달 1월31일 기준 기후동행카드 참여 예정 지자체는 △김포 △군포 △인천으로 늘어났다. 이중 김포시와 군포시는 지하철 1·4호선 7개 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협의할 계획이다. 광역버스는 추후 관계 기관과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르는 교통비, 기후동행카드는 희망이 될까
기후동행카드는 이처럼 각종 잡음에도 불구하고 교통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특히 올 하반기 지하철 기본요금마저 인상(현 1400원→1550원)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기후동행카드와 같은 정기권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기대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기후동행카드가 각종 난관을 해결하고, 오는 7월1일 정식 출시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