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영업이익 줄어든 석유화학업계, 신사업으로 승부수

'불황의 늪' 중국 자급률 상승·전방 수요 둔화 영향…"사업다각화로 리스크 분산 중요"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1.31 16:46:22
[프라임경제] 중국의 자급률 상승, 전방 수요 둔화 등으로 끝 모르는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업계는 신사업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대표격인 LG화학(051910)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 이상 감소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55조2498억원, 영업이익 2조529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1% 줄어든 실적이다.

첨단소재 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성장으로 인해 매출이 확대됐으나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감소한 영향이다.

금호석유화학(011780)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7% 감소한 35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조3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었다.

LG화학 대산사업장(공장) 전경. ⓒ LG화학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 약세와 중국의 자급률 상승·공급 과잉 등이 이어져서다.

이에 석유화학업계는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며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배터리 △친환경 소재 △신약을 3대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린라텍스 △탄소나노튜브(CNT)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여기에 더해 전남 여수의 제2에너지 사업장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S)의 핵심 설비인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플랜트를 짓는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CNT 등 신사업을 여러 가지 추진하고 있다"며 "업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새로운 판매 전략을 계속 세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중국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서 손을 떼고, 이차전지와 수소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아 국내·외 공장 건설에 나섰다. 한화솔루션(009830)은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기지 '솔라 허브'를 기반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제는 한 달 뒤의 상황도 예측하지 힘들어진 게 사실이다"라며 "기존의 사업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사업다각화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게 위기 극복을 위해 중요해진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