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법인보험대리점(GA) 간 과열경쟁을 막는 협회 자율협약 참여를 두고 일부 판매대리점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도한 스카우트 경쟁, 부당승환 계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회사형 GA' 봇물…인력유출·출혈경쟁 부작용에 자정화 목소리↑
24일 한국보험대리점협회에 따르면 자율협약에 참여한 GA는 총 55개사다. 자율협약은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불건전경쟁 심화로 시장질서가 혼탁해지자 자정화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9월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제1차 자율협약 운영위원회'를 개최하면서 본격화했다.
협약의 골자는 △설계사 인력 빼오기 예방 △허위·과장 광고행위 금지 △판매과정별 법규 및 판매준칙 준수 △보험설계사 전문성 제고 및 상품 비교·설명제도 안착 △준법내부통제 운영시스템 컨설팅 지원 및 정보공유다. 지난해 11월 자율협약 운영세칙을 소명·시정·중대위반 단계별로 구체화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간 과열경쟁을 막는 협회 자율협약 참여를 두고 일부 판매대리점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 ⓒ 프라임경제
이에 따라 협약을 위반한 GA는 운영위원회 의결에 따라 시정요청 및 제재조치를 받게 된다. 위반사항에 대해 감독당국에 통보하는 등 불이익을 받는 식이다. 협약 구속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자율협약이 등장하게 된 데에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대형보험사의 자회사형 GA가 영향을 미쳤다. 전속설계사 위주로 영업을 이어오던 대형보험사들이 잇따라 자회사형 GA를 만들면서 설계사 인력 유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전속설계사와 달리 GA 설계사는 자사 상품뿐 아니라 타사 상품까지도 판매가 가능하다. 원수사 입장에서도 인건비와 점포운영비 등 각종 고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자회사형 GA설립에 속도가 붙는다.
실제로 2014년 말 5곳에 불과하던 자회사형 GA는 현재 17곳으로 늘었다. 10년 만에 12곳 증가했다.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설계사에게 과도한 정착지원금이나 높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등 무분별한 경쟁이 발생했다.
◆"참여유도 공문 여러 차례 발송"…AIA생명·KB라이프생명 "검토 중"
현재 자율협약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곳은 AIA프리미어파트너스(이하 AIAPP)와 KB라이프파트너스 2곳으로 알려졌다.
보험대리점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자회사형 GA가 자율협약에 참여하거나 논의 중이다"라면서도 "AIAPP와 KB라이프파트너스는 아직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사 수가 500명이 넘는 대형 GA다 보니 자율협약 참여 유도 공문 등 여러 가지 메시지를 보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와 자율협약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곳은 AIA프리미어파트너스와 KB라이프파트너스 2곳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양사는 현재 자율협약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참여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KB라이프생명 판매 자회사다. 설계사수는 1300여명으로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이 타 GA보다 높은 편이다. 2022년 5월 푸르덴셜생명 설계조직을 따로 떼어낸 조직으로 KB라이프생명 공식 합병 전부터 존재한 GA다.
AIAPP는 AIA생명이 설계조직을 분리해 지난해 9월 설립한 GA 자회사다. 현재 설계사 규모는 60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AIAPP는 설립 당시 타 GA소속 설계사에 고액의 정착지원금을 제안해 비판받았다.
AIAPP는 GA 업계로부터 자율협약 참여 압박을 꾸준히 받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AIAPP 영업실적 상위 2개 손보사 상품교육 금지 △설계매니저 지원 거부 △시책 지급을 13차월 이후로 연기하는 제재 예고를 받기도 했다.
AIAPP 관계자는 "아직 출범 초기인 만큼 내부적으로 결정해야할 의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내부 정비 등 안정화 거친 후 빠른 시일 내에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GA들은 자율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GA가 포함된 보험사 주최 행사에는 회원사 전체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율협약을 위배하는 GA와 거래하는 보험사도 파악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율협약 참여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협회 자율협약을 가입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 보긴 어렵지만 궁극적으로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는 동일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키워드"라며 "과도한 경쟁은 보험 상품, 설계사 조직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구축시킬 수밖에 없어 자정작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