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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농협중앙회장 선거 '1강1중1약'… 강호동 후보, 1차 고지 선점

농촌 조합 출신에 인지도 앞서…1차 투표 과반 확보가 관건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1.22 17:32:49

농협중앙회 본부 전경. ⓒ 농협중앙회

[프라임경제] 농민대통령을 뽑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구도의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2강 압축, 3파전, 모 후보 급부상 등 여러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홍보성 보도가 대부분이라는 점. 본지는 취재와 농협 안팎의 정세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선거 구도를 진단했다.

이번 선거는 조합원 3000명 이상인 조합에 부가 의결권이 부여된다. 때문에 총 투표수가 기존의 1111표에서 1258표로 늘었다. 지역별 표 증가율을 보면, 제주도가 61%로 가장 높다. 대구·경북(16.2%), 호남(14.4%), 충청(12.6%) 등이 그 뒤를 따른다. 지역별 편차는 있지만, 총투표수의 증가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유권자 조합장 분포 비교. ⓒ 프라임경제


취재를 분석해 보면, 막판 선거 구도는 '1강 – 1중 – 1약'으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강 후보는 경남 합천율곡농협의 강호동 후보다. 선두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1중으로 분류되는 동천안농협의 조덕현 후보가 부산금정농협의 송영조 후보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호동 후보가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강호동 후보는 3명의 유력 후보군 중에서 유일하게 농촌 조합 출신의 조합장이다. 

강 후보 선거 전략은 농촌소멸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촌 현장을 아는 후보가 농협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이성희 회장은 도시 농협 출신이라는 점과 전체 1111개 조합 중 절대다수가 농촌형 조합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평이다. 

농협중앙회장 유력 후보 주요 약력. ⓒ 프라임경제


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또 다른 이유는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5선의 강호동 조합장은 가장 먼저 선거에 뛰어 들었을뿐만 아니라, 인지도 측면에서도 송 후보나 조 후보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강 조합장이 지난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경력도 경남을 대표하는 차기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밑거름이 됐다.

동천안농협의 조덕현 후보는 부산금정농협의 송영조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2중(中)'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 막판에 송 후보를 제치고 급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선거 전략으로는 충청권이 농협회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중부권대망론'을 들 수 있다. 특히, 조 후보가 급부상한 배경에는 경기도와 충청권이 손을 잡는 중부권 연대론이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성희 회장의 선거개입 논란이다. 경기와 충청 간 지역 연대에 균열이 생겼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성희 회장이 경기와 충청을 엮어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중심이다. 

특히 이성희 회장 측근 인사인 농협계열사 모 대표 등이 현직의 신분으로 특정 후보 캠프에 합류해 물의를 일으키면서 중앙회의 선거개입 의혹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조 후보가 지역 담합이라는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부산금정농협의 송영조 후보는 조덕현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이다. 선거 전략은 대표적인 도시 농협 조합장이라는 장점을 살려 경영 능력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 농협중앙회 이사로 농협 경영에 밝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로 뽑힌다. 

하지만 당장의 과제는 '1중(中)' 자리를 놓고 조 후보와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와 같은 상황을 보면 차기 농협회장 선거 판세는 강호동 후보가 격차를 두고 앞서고 있는 양상이다. 뒤를 이어 송영조 후보가 조덕현 후보를 추격하며 치열하게 경합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강호동 후보가 무난하게 1차 고지에 오를 것으로 분석되지만, 만약 결선 투표까지 간다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결선 투표 여부가 이번 선거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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