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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후보 "축산농가의 아픔, 농협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축산부문 위상 정립과 사업 확충 필요, 강소농 육성 '선택 아닌 필수'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1.19 11:43:44
[프라임경제] "우리 축산업은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축산농가는 생산 기반마저 위협받는 비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제는 축산농협의 위상과 권한이 확대되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사업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농촌 농협의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40여년간 농업인들의 절박함과 간절함을 현장에서 동고동락한 강호동 경남 합천율곡농협 조합장의 의지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축산농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후보. ⓒ 프라임경제


농업생산액 중 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이른다. 생산액 순위 10대 품목 중에서도 미곡을 제외하면 2위부터 5위까지 축산물이 차지한다.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처럼 상당하다. 하지만 농협 내부에서도 축산부문을 등한시하거나 홀대하는 경향이 있는게 현실이다. 농축협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게 강호동 조합장의 안타까움이다. 

한우농가를 예로 보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종축개량을 통한 고급육 생산이 필수적이 됐다. 이를 위해 양질의 사료 급여가 중요하다. 아울러 축산농가들이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도록 축산농협이 개량 지도, 축산농가별 맞춤형 컨설팅, 유전자 형질검사, 우량암소 선별·관리 등이 이뤄져야 한다. 강호동 조합장은 여기에 중앙회가 자금지원, 손실보전 등을 확대해 축산농협이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정부의 지원이 농축협을 중심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대정부 농정활동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축산업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과 환경에 취약한 중소규모의 축산농가의 구조다. 이에 대해 강호동 조합장은 "축산업계가 혼연일체가 되어 국민에게 축산업의 긍정적 가치를 알리는 공동의 노력이 절실할 때"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축산자조금연합의 활동이 있었던 것처럼 나눔축산운동본부를 통해 축산에 관한 긍정적 홍보를 장기적으로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농축협과 중앙회가 협력해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농정활동도 펼쳐야 한다.

축산농사의 취약한 구조에 대해서는 경영안정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대규모 축산농가들은 자체 경영분석과 출하계획에 따라 계획생산을 하고 있어 어느 정도 경영위험에 대비가 가능하다. 그러나 중소규모의 사육 농가들은 대부분 가족노동에 의존하고 있어 경영분석과 출하계획에 의한 계획생산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경영에 여유가 없다 보니 생산기술 제고 노력은 물론, 가축질병 예방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방치하면 축산업 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호동 조합장은 지적한다.

따라서 중소규모 한우 사육농가를 위한 경영안정 대책 마련이 절실해졌다. 예상할 수 있는 경영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우가격, 사료가격 등에 대한 예측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더불어 경영위험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육하지 않도록 현장 지도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강호동 조합장은 "농협이 나서 중소규모 한우농가의 체계적인 경영 및 생산비 분석을 통해 손익관리를 지도·지원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농협은 나름의 훈련된 지도인력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과 농가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어느 조직보다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악취 민원과 '축산분야 2030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성장 전략'에 대한 방법도 필요하다. 축산업은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식량 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산업 자체가 악취 민원에 취약해 지속가능성마저 위협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축산악취가 나는데 얼마나 나는지, 냄새가 난다면 얼마나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따라서 축산악취 정도를 365일 측정해 현재 수치와 개선 목표치를 수량화하는 데이터 기반의 냄새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향후 개선할 목표치를 명확히 설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축산악취 저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강호동 조합장은 "현재 수준을 정확히 진단해야 개선할 목표를 정할 수 있고, 그래야만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축산부문이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오해받는 문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이를 위해 정부 정책의 틀 안에서 농축협과 중앙회가 함께 역할 분담하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축산업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다. 특히 강호동 조합장은 "농축협이 축산분뇨 바이오 관련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농가의 자발적인 탄소감축 유도를 위해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확대, 저메탄‧저단백 사료농가에 대한 사료비 지원 등 저탄소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강호동 조합장은 "축산냄새 관련 환경 민원으로 삶을 비관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축산농 소식을 접하게 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며 "농축협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체계적인 사업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축협이 주인되는 중앙회를 조합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후보. ⓒ 프라임경제


한편 강호동 조합장은 현재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이사, 한국딸기생산자대표조직 회장을 역임중이다. 철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고, 과거 농협중앙회 이사, 농민신문사 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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