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선언으로 남매 간 경영권 다툼으로 번지는 가운데 양측의 지분 확보 관심이 쏠린다.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의 2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캐스팅보트인 셈인데, 신 회장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손을 잡게 된다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지분율과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임종윤 사장은 17일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금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법률대리인 지평)했다"고 밝혔다.
한미·OCI(010060) 통합 발표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을 수차례 예고한 가운데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가처분 신청에는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도 뜻을 같이했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전경. ©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9.91%) 측은 아내 홍지윤 씨(1.11%)와 세 자녀를 포함한 가족 지분이 총 14.22%다. 여기에 동생 임종훈 사장(10.56%)과 가족 지분 총 13.78%를 합치면 28%다. OCI가 합병을 위해 유상증자를 한 후 지분율은 25.68%로 떨어지게 된다.
캐스팅 보트인 신 회장(OCI 유상증자 후 11.14%)이 임종윤, 임종훈 사장과 뜻을 함께하고, DxVx지분(0.38%)포함 시 약 37% 이상의 지분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을 비롯해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의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약 37.60%다.
신 회장이 임종윤 사장의 손을 잡게 된다면 양쪽이 비슷한 지분율을 기록하게 되는 것. 이 경우 국민연금, 기관투자자, 개인주주의 결정이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6.76%를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만큼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신 회장이 장남의 편에 서게 된다면 고 임성기 회장의 친인척들의 지분과 개인투자자들의 결정이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번 경영권 분쟁에 '키맨'으로 떠오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국 회장은 선대 회장 후배로 한미사이언스 성장을 함께했다.
물론 이번 한미사이언스 유상증자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통합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신 회장이 임종윤 사장 손을 들어주면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각하되더라도 추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이나 감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서 부닥칠 가능성이 커진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임종윤 사장의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한미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고, 회사 관련 임직원, 선대 회장님의 친인척 등이 같이 행동 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 임성기 회장과 함께 회사를 키워 나가던 임종윤 사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2010~2022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CEO를 역임하며 한미약품의 실절적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EO 재임 당시 R&D 투자를 통한 성장을 강조,한미약품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매년 10% 이상으로 국내 제약기업 중 최고수준을 기록(한미약품 누적 R&D 투자 4.5조원)했다.
또한, 2004년부터 북경한미에 부임해 중국 최대 처방약 '마미아이'의 성공을 통한 중국시장 개척을 시작부터 주도했다. 현재 북경한미는 한미약품의 중요한 캐쉬카우 역할을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