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의 거센 통신비 인하 압박에도 통신 3사의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4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당초 통신사들은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요금제가 세분화되면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오히려 전년보다 합산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 연합뉴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479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3년 연속 합산 영업이익 4조원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에는 4조380억원을, 2022년에는 4조383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통신사별 실적에서는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14% 증가한 1조743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5G 증가세가 둔화됐음에도 신규 가입자를 꾸준히 유치한 덕분이다.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이 유일하게 10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11월 기준 5G 가입자는 회선 기준 1552만3482명으로, 전체 5G 가입자(3251만2440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KT가 975만1143명, LG유플러스 697만9825명으로 집계됐다.
KT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보다 1.06% 감소한 1조6722억원이다. 오랜 기간 대표 부재 상황이 이어졌음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5% 감소한 1조635억원으로 예측된다.
호실적에도 통신 3사는 마냥 웃지 못하는 처지다. 올해 5G 요금제가 더 세분화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LG유플러스는 저용량 데이터 사용자를 위한 16종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과 KT는 5G·LTE 등 휴대전화 단말 종류에 따른 요금제 가입 제한을 없앴다. 이에 따라 5G폰으로 LTE요금제를, LTE폰으로는 5G요금제를 가입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9일부터 가입자들의 요금제 가입 제한을 없앨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통신 3사는 올해 1분기 3만원대 5G 요금제를 신설해야 한다. 기존 최저 5G 요금제는 4만원 중후반대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 부문 수익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하락할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5G 가입자들의 다운셀링(요금 하향이동)을 초래할 만한 수준의 낮은 5G 요금제가 출시된 것도 부담 요인이지만, 데이터 1~2GB 단위로 요금제가 세밀하게 책정돼 있다는 점은 그야말로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5G 중·고가 요금제 가입자들 중 데이터 사용량이 그리 많지 않은 가입자들의 경우 요금제 다운셀링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는 점"이라며 "통신 3사 평균 이동전화 ARPU 하락률은 2023년 2%에서 2024년 4%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신업계에서도 5G 요금제 세분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5G 요금제가 세분화되면 통신사가 업셀링(요금 상향이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장 실적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간요금제, 저가요금제도 있지만, 시니어요금제도 다양화되면서 이에 따른 매출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당장 통신 3사 영업이익이 하락한다기보다는 내년이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