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에쓰오일(S-OIL, 010950)이 업계가 주목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모습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과 모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무려 9조2580억원을 투입,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복합 석유화학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2026년 완공이 목표이며, 지난해 3월 첫 삽을 떴다.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한국-사우디 경제협력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주요 시설은 △연간 에틸렌 생산량 18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사업 비중은 현재 12%에서 25%까지 두 배가량 증가한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정제마진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정유 사업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석유화학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정유사들의 전략과는 다르게 석유화학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은 실정이다. 올해 중국 업체들의 공장 증설로 인한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로 국제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석유화학업계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가중, 지속적인 고금리 정책과 장기 저성장 기조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된 바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월9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 에쓰오일
그럼에도 정유사들은 석유화학 업황이 차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또 산업 특성상 성장·침체 등의 반복되는 사이클이 있기에 리스크를 분산시키며 석유화학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20%정도 진행된 상태다." 최근 '2024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안종범 에쓰오일 사장의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온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국가경제의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 효과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인력수급 우려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공사에 필요한 인력 규모가 하루 최대 1만7000명에 달하는 데 플랜트 공장을 국가보안시설로 분류한 17년 전 규제에 묶여 외국인 근로자 채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산업부는 투자 프로젝트가 적기에 준공될 수 있도록 관련 업계 및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를 진행해왔고, 합리적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에쓰오일 관계자도 "현재 부지정지 공사 중으로 아직 외국인 인력까지 필요한 상황이 아니며, 현재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