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에코앤드림, '최소 3조 규모' 글로벌 양극재 기업 전구체 공급…납품 상대 '주목'

연간 3만톤 생산능력 확보 위해 군산 새만금에 1800억 투자…"은행권 차입으로 마련"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1.16 14:43:09

충북 청주 에코앤드림 본사 전경. ⓒ 에코앤드림


[프라임경제] 이차전지 소재 및 환경 개선 촉매 개발·제조 전문기업 에코앤드림(101360)이 해외 다국적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본격 매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1위 기업 유미코아로 낙점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맞물려 신공장부지 관련 자금도 차질 없이 준비하며 퀀텀 점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에코앤드림은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인 11일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 전구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고객사에게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한 하이니켈 전구체를 5년간 공급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를 공급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합류했다"고 자평했다. 

계약 상대방은 비공개 계약 조항으로 인해 밝히지 않았다. 다만 취재 결과, 양극재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벨기에 기업인 유미코아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에코앤드림은 2021년 9월 유미코아와 '이차전지 양극재 용 전구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공급 규모의 경우 자세하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현재 에코앤드림의 최대 가능 생산능력(CAPA) 만큼의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CAPA 증설이 완료된다면 향후 연간 전구체 매출만 최소 7000억원 규모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 605억원 대비 10배가 넘는 수준"이라며 "5년간 공급 규모는 최소 3조원대로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앤드림에 대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5㎛ 이하 소입경 전구체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유럽 양극재 업체 U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CRMA법안과 전구체 수급 미스매치에 따른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의 계약이라는 부분 외에는 언급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 "글로벌 전구체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

전구체는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다. 전구체에 리튬을 더하면 배터리의 4대 물질 중 하나인 양극재가 된다. 양극재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사용돼 전기차 등의 제품에 배터리로 사용된다.

에코앤드림은 해외 기업과 합작하지 않고 2008년부터 자체 기술로 전구체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특히 입자가 작고 균일한 소입경 전구체 및 형상과 물성이 독특한 모양으로 제어된 특수 대입자 전구체 제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양극재 고객사가 원하는 다양한 컨셉의 양극활물질(전자를 받아 양이온과 함께 자신은 환원되는 물질) 전구체를 제조할 수 있으며, 독자적인 제조공정을 통해 고기능성 제품을 양극재 및 셀메이커 고객사에 공급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차전지 전구체. ⓒ 에코앤드림 홈페이지 갈무리

이와 함께 중국 기업과의 합작이 아닌 순수 자체 기술로 전구체를 생산하기 때문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강점이다.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2008년부터 이어 온 양극활물질 전구체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중장기 성장 기반과 기업가치 제고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회사가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던 원동력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구체 생산기술 향상과 관련 수주를 위한 투자에 총력을 기울여 글로벌 전구체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신규 공장 증설 자금, 은행권 차입으로 마련"

한편 에코앤드림은 계약 사실을 발표한 당일 공시를 통해 군산 새만금 신규 공장 증설과 관련해 약 1800억원의 투자를 의사회에 결의했다고 밝혔다. 투자 기간은 2025년 3월31일이다. 즉, 에코앤드림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본격적인 증설에 돌입할 것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청주 공장 CAPA인 5000톤을 포함해 연간 3만5000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이 가능해진다.

한편,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에코앤드림이 신규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 마련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회사 측이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그동안 밝힌 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설 자금 1800억원은 자기자본 1114억6287억원의 161.5%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코앤드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김민용 대표 17.87%를 포함해 22.7%에 불과하다. 

따라서 유상증자와 같은 외부 자금을 통해 1800억원을 조달할 경우 최대주주 지위가 위태해 질 수 있다. 따라서 김 대표가 지분율 방어를 위해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방법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은행권 차입을 메인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