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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약품그룹-OCI 통합 반대" 경영권 분쟁 본격화

우호지분 확보 나서... 코리그룹 통해 지분 매입도 추진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1.16 12:25:40
[프라임경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전격적인 통합을 발표했지만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통합 결정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인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우호지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키맨' 역할을 맡을지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5일 코리그룹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이번 통합 추진을 놓고 법적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양 사의 발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라고 밝히며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대립각을 세운 임종윤 사장은 본격적인 대결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12일 한미사이언스(008930·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지분 27.0%와 OCI홀딩스(OCI그룹 지주회사) 지분 10.4%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그룹간 통합에 대한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는 OCI홀딩스(010060)가 취득하게 되고, 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로 이뤄진다. 반대로 OCI홀딩스 지분은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번 지분 거래가 완료되면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임종윤, 가처분 신청 예고..."상속세 마련 위한 개인적 목적"

임종윤 사장은 이사회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은 채 의사결정을 내렸단 점을 들어 계약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이번 계약은 오너 2세간 경영권 분쟁상황에서 이뤄진 3자배정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것이 가처분 신청의 배경이다.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 디엑스앤브이엑스

15일 임종윤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 사의 통합 이후의 계획들이 모두 빠져 있는 데다 절차적인 문제도 있는 만큼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고(故) 임성기 창업회장 타계 이후 가족들이 주식을 상속하면서 발생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개인적인 목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기업 통합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합병의 성격을 띠고 있어 특별 주주총회 사항이며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하는 상황인데 모두 뛰어넘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향후 경영권 확보를 위해 동생 임종훈 사장은 물론 신동국 회장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이어나갈 것이며 코리그룹 등 개인 회사를 통해 지분 매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임종윤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51% 지분 확보를 목표로 두고 뭍밑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대 주주 신동국 회장, 경영권 분쟁 '키맨'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다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의 오랜 고향 후배로, 한미사이언스지분 11.52%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개인 주주 중 최대 지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9.91%를 갖고 있다. 송 회장은 11.66%,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10.20%, 차남 임종훈 사장은 10.56%를 각각 보유 중이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전경. ⓒ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이 임종훈 사장 및 신 회장과 연대할 경우 이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1.99%가 된다.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합산 지분은 21.86%로, 여기에 가현문화재단(4.90%)과 임성기재단(3.0%)을 더하면 29.66%이다.

따라서 송영숙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 향방이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동네 후배이자 고교 후배로 한미사이언스 상장 초기에 지분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송영숙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 임성기 회장 외엔 큰 친분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과거부터 현재까지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팔고 싶어 한 만큼,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측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약품 '팩트체크' 공유..."통합 무산 가능성 없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홍보를 담당하는 한미약품 홍보그룹은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대한 팩트를 확인하는 '팩트체크' 게시글을 15일 공유했다.

한미약품은 팩트체크를 통해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며 "이번 통합은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직간접적인 사업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를 예상하며 면밀하게 검토하고 결단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홍보그룹에서 발행한 펙트체크. © 한미약품


절차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한미약품 측은 "이번 통합 결정은 각 지주회사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최종 의사 결정된 사안"이라며 "대주주 가족간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통합이라는 큰 명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룹 통합 취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석유, 화학 전문 기업에서 세계적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난 '바이엘'처럼 한미그룹도 OCI와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제약바이오 영역에서 확보한 한미의 독자적인 전문성과 OCI가 가진 글로벌 벨류 체인 네트워크의 결합은 이같은 비전을 실현할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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