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은행이 최근 인도에 지점 개설 관련 인원들을 파견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들이 몰린 지역에 지점을 신설해 기업금융 명가 재건과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모두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점 개설 인력들이 인도로 이동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푸네·아마다바드 지점 신설 계획을 실제 이행하기 위해서다. 푸네 지점은 김종학 지점장이 맡는다.

우리은행이 인도 푸네·아마다바드 지점 개설에 필요한 인력을 파견했다. = 장민태 기자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선 발령받은 지점장과 인원들이 지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점 개설이 완료되면, 영업에 필요한 나머지 인원은 현지에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새해 첫 글로벌 전략으로 '인도 영업 확대'를 낙점한 셈이다. 이번 지점들이 개설되면 우리은행은 △첸나이 △구루그람 △뭄바이 등 인도 전역에 총 5개 지점망을 구축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0월25일 발표한 '글로벌 중장기 사업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설정한 중장기 목표는 '오는 2030년 글로벌 수익비중 25% 달성'이다. 이를 위한 핵심 계획으로 동남아 3대 법인 집중 육성과 글로벌 CIB(기업투자금융) 강화가 담겼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올해 가장 먼저 동남아 3국에 대한 글로벌 사업을 실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동남아 3대 법인에 대한 증자 계획이 올해 상반기에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에 대한 진출 확대가 앞서 진행되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역별로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특성이 다르다"며 "베트남 등 동남아 3대 법인은 소매금융에 강점을 두고 있다면, 이번 인도 지점 2곳은 기업금융 전략을 위해 신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법인은 벌써 영업이익 등이 발생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여전히 중장기 계획에서도 메인"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인도 진출 확대는 글로벌 CIB 강화에 가깝다. 기업들이 지점을 개설하려는 두 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 온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기여할 수 있는 계획이다.

인도 푸네에는 포스코·LG전자 등 다수의 한국계 자동차부품 협력업체가 진출해 있다. ⓒ 프라임경제
신설 지역을 살펴보면, 푸네는 인도 서부 자동차산업벨트의 핵심도시다. 포스코·LG전자 등 다수의 한국계 자동차부품 협력업체가 진출해 있다. 우리은행 푸네 지점은 이곳에서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마다바드는 세계 최대 석유화학단지이자 인도 수출 점유율 1위 항만 지역이다. 대형 산업단지 224개와 26개의 경제자유구역이 존재한다. 이곳 현지 우량기업들이 우리은행에서 노리는 잠재고객들이다. 이를 위해 아마다바드 지점은 개설과 인력 채용이 끝나는 대로 활발한 영업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지역에 먼저 진출한 국내은행과 경쟁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인도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가진 신한은행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996년 국내 은행 최초로 뭄바이에 진출한 이후 푸네와 아마다바드 등 총 6개 지점을 개설했다. 이 외에 KB국민은행도 푸네 지점이 영업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는 초대형 신흥성장국가로 글로벌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곳"이라며 "우리은행은 인도 경제와 동반성장 해 아시아 1위 글로벌 금융사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