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3조원 넘게 늘었다. 증가폭은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3개월째 5조원씩 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3조1000억원 늘어 1095조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4월(2조3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5조원이다. ⓒ 한국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건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영향이다. 지난달 기타대출 잔액은 243억30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2조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이 연말 상여금 유입과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요인 영향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감소폭이 11월 4000억원에서 12월 2조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잔액은 850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증가폭인 5조7000억원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5조원대 규모다. 주담대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지 않았다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이에 대해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미 예정된 아파트 입주 관련 집단대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기준 아파트 분양물량은 3만1000호, 입주물량은 2만5000호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8%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이 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겠다는 게 목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올해 중 스트레스 DSR 단계적 도입 등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채무상환 능력에 기반한 대출 취급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