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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포기 11번가, 강제매각 본격화...매각가 5000억원대 추정

재무 투자자, 매각 주관사 선정...SK스퀘어 수천억원 손실 예상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1.08 15:05:17
[프라임경제] 11번가의 강제매각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은 투자자가 자금을 먼저 회수하는 워터폴(Waterf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11가의 모회사인 SK스퀘어는 수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11번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돼있다. 해당 컨소시엄은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8.18%를 가지고 있다.

© 11번가


11번가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지난해 11월 말 FI 지분을 사갈 수 있는 권리(콜옵션) 행사를 최종 포기하면서, FI가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을 행사하게 됐다.

매각 대상은 드래그얼롱을 통해 SK스퀘어로부터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이 가져온 11번가 지분 100%이며, 이번 매각은 FI가 자금을 먼저 회수하는 워터폴(Waterf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 희망액은 5000억원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8년 투자 당시 11번가 기업가치(3조원 안팎)를 한참 밑도는 것으로 투자 원금만 회수해 빠져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FI 입장에선 투자원금(5000억원)을 회수하게 되지만, 모회사인 SK스퀘어는 11번가 지분(80.26%)에 해당되는 장부가 1조원을 고스란히 포기해야 해서, 최소 수천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게될 전망이다.

FI 주도의 경영권 매각이 확정되면서 11번가에 대한 잠재 인수자들 관심도 역시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외 유수 전략적투자자(SI)들이 물밑에서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 가능 업체로는 11번가와 전략적 제휴 관계인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한국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알리바바그룹 등이 거론된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이 다시 입질할지도 관심사다. 

2018년 11번가는 FI에게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5년 내 상장을 약속했다. 상장에 실패할 경우 SK스퀘어가 원금에 연이율 3.5%의 이자를 붙인 약 5500억원에 FI 지분을 다시 사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상장 약속 시점인 지난해 11번가는 기업가치 하락으로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큐텐과의 지분 투자 협상 과정에서 시행한 법무·재무 실사 자료가 이미 확보된 만큼 FI가 서두른다면 이르면 1분기 안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스퀘어 관계자는 "FI와 잘 공조해 향후 매각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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