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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보험결산-생보] 먹거리 고민 심화, 출혈경쟁 가열

시장점유율·판매채널 확대 초점…올해 키워드는 신계약 확보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12.22 15:10:31
[프라임경제] 생명보험업계는 올 한해 외형확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저출산, 고령화로 먹구름이 드리우자 생보사는 시장점유율·판매채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일부 생보사는 판매만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특정상품에 높은 시책을 내걸기도 했다. 

부작용도 속출했다.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위해 과도한 시책을 제공하는가하면,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근에는 저축성보험 해약환급금이 35조원을 넘어서는 등 고초를 겪고 있다.

◆떠오른 수익성 지표 CSM…업계 경쟁 점화

상반기 생보업계에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경쟁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초 새롭게 도입된 국제회계제도(IFRS17) 영향이다. IFRS17에 따라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미래 수익성 지표로 새롭게 떠올랐는데, 단기납 종신보험이 CSM 산정에 효과적이었다. 

이에 따라 많은 생보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열을 올렸다. 실제로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비중은 급격히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전체의 8.4%에 불과하던 단기납 종신보험 비중은 2022년 상반기 41.9%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8.4%이던 단기납 종신보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1.9%로 증가했다. ⓒ 연합뉴스


당시 일부 보험사는 설계사에게 제공하는 시책을 1000%이상으로 과도하게 책정했다. 환급율도 100% 이상 지급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끌어올렸다.

문제는 불완전판매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일부 설계사들은 단기납 종신보험에 높은 환급율을 내세우면서 마치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하게 했다. 납입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해지하면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음에도 이를 간과하고 보험을 가입하는 소비자가 발생했다.

결국 금융당국은 5·7년납 종신보험의 납입완료 시점 환급율을 100%미만으로 제한하는 규제를 9월부터 시행했다. 당장 큰 불은 잠재웠지만, 여전히 일부 상품의 경우 100%이상 환급율을 제공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경우 5년 정도의 해지율 통계만 나와 있어 제대로 된 미래 가정이 어렵다는 점은 향후 생보사 실적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 보험료 완납 시점이 지나면 해지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커지는 GA 존재감…너도나도 자회사 설립

또 다른 이슈는 생보사 자회사형 GA설립이다. 업권 내 판매채널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영향력이 확대되자 생보사들이 너 나 할 거 없이 자회사를 설립하는 추세다.

생명보험업권 상품 판매채널 현황 및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23개 생명보험사의 초회보험료 기준 대리점 판매비중은 2012년 6.8%에서 2022년 15.5%까지 증가했다. 반면, 전속설계사 판매비중은 2012년 21.5%에서 2022년 14.4%로 7.1%p 감소했다.

올해 들어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GA가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자회사형 GA 설립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올해 AIA생명과 흥국생명이 자회사형 GA설립을 완료했다. 지난 6월 흥국생명이 'HK금융파트너스'를 출범한데 이어 9월 AIA생명이 'AIA프리미어파트너스'를 내놨다. 사업 초기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함에도 매출확대를 도모하는 모습이다.

AIA생명 본사 전경. ⓒ AIA생명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설계사 빼돌리기 논란과 노조와 마찰이 빚어졌다. 자회사 GA설립을 결정한 대형보험사가 일부 중소형 GA사의 설계사에게 높은 정착지원금을 제시,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00명 넘는 설계사들이 기존 GA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회사 설립에 따라 영업 조직이 개편되자 이에 대해 기존 직원들의 반발도 극심했다. 지난 10월 AIA생명 영업지점 내 지원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들은 자회사 설립으로 인해 소속이 변경되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 이전보다 처우가 낮아지거나 고용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이에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노사 간 내홍을 겪기도 했다. 

◆해약환급금 35조 껑충…생보사, 신사업 난항

저축성보험 해약환급금도 크게 늘었다. 고령화, 고금리 여파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지자 보험을 해약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생보사 해약·효력상실환급금은 35조6682억원으로 전년 동기(30조 6,31억원) 대비 5조151억원 급증했다. 16.4% 인상된 수치다. 수익이 날 수 있는 창구가 줄어든 셈이다.

지난 9월 생보사 해약환급금이 35조원을 돌파했다. ⓒ 연합뉴스


이에 생보업계는 요양·상조 등 시니어 케어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상조사업의 경우 금융당국의 금산분리 완화 연기로 진출이 지연되고 있다. 상조업 시장규모가 8조원을 넘어서는 등 수익성이 나타난 만큼 생보업계는 금융 규제완화를 꾸준히 외치고 있다.

요양사업은 부지 및 건물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고령화 인구 대다수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만큼 수도권내 부지를 확보해야하는데, 높은 가격으로 인해 진출이 쉽지 않다. 

요양시설 설립을 위해서는 사업자가 직접 토지와 건물을 소유해야해서다. 임대 자체가 불가능해 수도권내 요양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금산분리 완화 추이 등 정부의 규제완화가 우선시돼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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