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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약바이오 결산②] 연구개발 성과·CDMO 생산능력 확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12.22 13:44:59
[프라임경제] 제약바이업계는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한해를 보냈다. 연구개발(R&D) 부문 성과가 이어졌으며 공동 판매를 위한 코프로션 등 마케팅·영업 협업 사례도 늘었다. 또,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 작업을 이어갔다.

◆종근당, 노바티스와 'CKD-510' 기술수출 계약

종근당은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신약후보 물질 'CKD-510'에 대한 13억500만 달러(약 1조698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종근당의 기술수출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지난 2015년 한미약품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종근당 충정로 본사. © 종근당

특히 시장의 눈길을 끈 건 8000만 달러(약 1041억원)에 달하는 확정 계약금이다. 확정 계약금은 기술 가치를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향후 계약이 변경되거나 파기 돼도 반환할 의무가 없다. 

나머지 계약 금액은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 결과에 따라 받지 못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확정 계약금 규모는 신약 물질의 유망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볼 수도 있다. 

종근당이 이번에 받을 확정 계약금은 한미약품(1·2위)과 SK바이오팜(3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많다.

이뿐 아니라 올해도 기술이전 계약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종근당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317억 원, 영업이익 219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9.63%, 영업이익은 99.56% 늘어나는 것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경쟁사(피어) 대비 낮은 배수(멀티플)를 적용 받아왔으며 이는 연구개발(R&D)에 대한 낮은 기대에 기인한다"면서도 "그러나 노바티스와의 공동개발·기술이전(L/O) 계약을 통해 디레이팅 요소를 해소했다고 판단하며 자누비아, 케이캡 등으로 인한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멀티플이 정상화되면서 현재 적응증이 불확실한 CKD-510 파이프라인 가치를 반영하지 않더라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 연구원은 "향후 CKD-510 가치 반영에 따른 추가 기업 가치 향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독자적인 HDAC6i 파이프라인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체약물접합체(ADC)·이중항체 등 다양한 모달리티 또한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기술 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복귀....셀트리온 3형제 합병 추진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정진 회장이 경영에 3년 만에 복귀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 회장 복귀 이후 셀트리온그룹은 대대적인 혁신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주주들의 숙원 사업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이 추진됐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 셀트리온 3형제 합병 청사진을 밝히며 1단계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양사의 합병 법인은 오는 28일 출범, 내년 1월12일 신주 상장 절차를 밟는다. 그룹은 1단계 합병을 마친 후 내년 상반기 이내로 셀트리온제약까지 '통합 셀트리온'으로 흡수하는 완전 합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연합뉴스


합병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 중장기 전략도 새롭게 짰다. 통합 셀트리온은 현재 그룹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신약 개발에도 집중해 2030년 연매출 12조원을 달성, 명실상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 후 매출 및 이익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다. 특히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 △원가경쟁력 확보에 따른 매출 증가 △파이프라인 확대와 신약 출시에 따른 매출 및 이익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주주에게 환원될 수 있는 재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셀트리온그룹은 중장기적으로 현금배당 기준 배당성향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꾸준히 높여 나갈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합병 이후 현금배당을 늘려 궁극적으로 이익의 30%를 배당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누적 수주액 3조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분기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최로 연매출 3조 글럽에 입성했다. 

올해는 연간 누적 수주액도 3조를 넘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설 확장에 따른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통해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년 실적이 늘어나는 추세에 걸맞게 올해도 '생산능력 초격차' 전략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 리터) 전체 가동을 시작했다. 4공장 가동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까지 확보했다.

현재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가 증가하며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예상보다 빠른 4공장 가동률 상승세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상향했다고 지난 10월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 매출액 전망치는 3조5265억원에서 3조6016억원으로 751억원이 늘어았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보령-HK이노엔, 공동 판매 '코프로모션'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이 크게 향상되면서 신약 개발이 이어지자 국내 제약사 간 의약품 공동 판매를 위한 코프로모션 계약 등 마케팅·영업 협업 사례도 늘었다. 

보령(옛 보령제약)과 HK이노엔이 각각 자사 블록버스터 신약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와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공동판매에 나선다. 블록버스터 신약을 탄생시킨 두 회사의 첫 협력 사례로, 양사는 강점을 극대화해 국산 신약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 계획이다. 

보령과 HK이노엔은 내년 1월부터 카나브와 케이캡에 대한 국내 공동 영업·마케팅을 진행한다. 보령은 HK이노엔과 케이캡정, 케이캡 구강붕해정을, HK이노엔은 보령과 카나브 제품군 4종(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을 공동판매한다.

카나브와 케이캡은 모두 연간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들로, K-신약을 대표하는 품목이다.

HK이노엔 케이캡(오른쪽)과 보령 '카나브'. © 각 사


카나브는 보령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다. 제15호 국산 신약인 카나브는 그동안 복합제를 지속 출시하며 다양한 수준의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동반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 옵션을 확대해 왔다. 총 7종에 이르는 카나브 제품군은 지난해 1503억원의 처방액(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투베로와 아카브는 대원제약과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캡은 제30호 국산 신약으로, HK이노엔이 개발한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케이캡은 빠른 약효 발현과 우수한 약효 지속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1321억원(유비스트 기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물 없이 입에서 녹는 제형으로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구강붕해정 제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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