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통신업계는 주력인 무선사업 뿐만 아니라 비통신 신사업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셌다. ⓒ 연합뉴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는 해였다.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데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셌기 때문이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압박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합산 영업익 1조원 달성에도 울상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으로 집계됐다. 각사의 영업이익은 △SK텔레콤 4980억원 △KT 3219억원 △LG유플러스 2543억원 순이었다.
7개 분기째 합산 영업이익이 1조를 넘기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빨간불이 켜졌다.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2036억원) 대비 10.75%나 감소했다.
ARPU도 역성장했다. 올 3분기 ARPU는 △SK텔레콤 2만9913원 △KT 3만3838원 △LG유플러스 2만7300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개 분기 연속 ARPU가 3만원을 하회하며 5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KT는 13개 분기 만에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였으며, LG유플러스는 8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같이 ARPU가 하락한 것은 5G 신규 가입이 주춤해진 데다 '중간요금제'가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5G 가입자 증가율은 8월까지 1%대 초중반을 유지했으나, 9월에 이통 3사 모두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통 3사의 9월 5G 가입자 증가율은 △SK텔레콤 0.91% △KT 0.85% △LG유플러스 0.94%였다.
◆정부, 5G 요금제 다양화 주문
올해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어느 해보다 거셌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2월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민생 안정 방안 중 하나로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달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과 11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과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각각 발표해 통신사를 압박했다. 이통 3사의 독과점 체제를 완화하고 5G 요금제를 다양화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의 압박에 이통 3사는 잇따라 데이터 구간을 다양화한 5G 요금제를 내놨다. 앞서 지난해에도 이통 3사는 24~31GB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였지만,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40~100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없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SK텔레콤은 5G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해 5G 요금제를 기존 총 20종에서 45종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중간요금제 출시를 통해 24GB부터 110GB까지의 공백을 촘촘히 채웠다.
이어 LG유플러스는50·80·95·125GB를 제공하는 요금제 4종, KT는 월 6만원대 50∼90GB의 구간의 5G 중간요금제 3종을 신설했다. 아울러 시니어·청년 요금제도 함께 선보였다.
여기 더해 정부는 5G폰으로 LTE(4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를 가입할 수 있게 하고, 이통 3사와 협의해 내년 1분기 내에 3만원대 5G 요금제를 신설하도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은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5G 단말기에서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했다. 단말 종류(5G, LTE)에 따른 제약 없이 5G·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검토 단계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0월 최저 3만원으로 시작하는 맞춤형 요금제 16종을 출시했다. 전용 앱(너겟)으로 쉽게 가입 및 요금제 변경이 가능한 무약정 온라인 요금제로 데이터가 남을 경우 요금제를 변경해 잔여분을 환불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과 KT도 내년 초까지 요금제를 추가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나
이러한 정부의 요구가 5G 가입 정체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4분기에는 3사 합산 영업이익이 1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는 통상 4분기에 외주용역비, 광고선전비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보여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SK텔레콤 2884억원 △KT 3035억원 △LG유플러스 2719억원으로, 합산 영업이익은 8638억원으로 전망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요금제 등에 대해 재무적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고,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5G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요금제가 다양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고객 편익과 만족도 제고를 최우선으로 전략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