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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유통결산-대형마트] 올해 키워드 '리뉴얼'...해외 진출도 활발

기존 점포 리뉴얼 '차별화'...체험형 매장 확대·비식품 콘텐츠 강화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12.18 11:59:37
[프라임경제] 올해 대형마트업계는 점포 수 늘리기보다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의 체류시간 늘리기에 나섰다. 경쟁이 심화하면서 신규 출점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게 되자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며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의 리뉴얼 점포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점포 재단장에 8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이마트(139480)는 올해 3분기까지 총 12개의 점포를 리뉴얼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이마트 매장보다 고객 관심을 끌 수 있는 외부 임대 매장을 늘려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달 새로 단장한 하월곡점은 리뉴얼 과정에서 이마트 직영매장 면적을 30%가량 줄이고, 그 자리에 다이소·니토리 등 소비자 관심을 끌 브랜드 매장을 들였다.

이마트 연수점 전경. © 이마트


올해 선보인 이마트 '더타운몰' 연수점과 킨텍스점은 체험형 매장을 표방하며 고객 호평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점포 리뉴얼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이마트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역시 식료품 매장 확대, 상권 맞춤형 비식품 콘텐츠 강화를 주요 리뉴얼 전략으로 내세웠다. 현재까지 동래·제타플렉스 서울역·중계·부평·구미점 등 총 5개 점포의 리뉴얼을 완료했고, 올 연말에는 롯데마트 은평점이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로 새단장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9월 새단장을 마친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오픈 이후 37일간 매장 방문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매출은 75% 가량 증가했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본격화...PB브랜드 성장

대형마트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이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대구시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했고 청주시도 지난 4월도 비슷한 안건을 도입했다. 

과거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경쟁하는 구도라는 점에서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형태로 의무휴업일이 정해졌다. 그러나 이커머스 쇼핑이 자리를 잡게 되면서 더 이상 시장과 마트를 경쟁의 구도로만 보기는 어려워졌다. 

이에 정부도 입장을 바꿔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의무휴업일을 정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대형마트의 숙원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신선 매장 전경. © 롯데쇼핑


올해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대형마트의 값싸고 알찬 PB(자체 브랜드)상품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PB브랜드는 매년 성장을 해왔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PB인 '요리하다'를 재출시하면서 PB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PB 상품 수를 대폭 확대하면서 매출 비중을 빠르게 늘려가는 중이다.

◆해외로 눈 돌린 대형마트업계, 몽골·동남아시아 영토 확장

대형마트업계는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렸다. 특히 최근에는 몽골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9월7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점을 개장했다.

이마트는 울란바토르에서 한국 콘텐츠로 가득한 대형마트를 오픈해 '한국형 쇼핑 문화'를 즐기기 원하는 몽골인 수요를 충족시키고, 한국산 제품 수출 증대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몽골에 진출한 이마트는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약을 통해서 2016년 1호점을 탄생시켰다.

이마트는 베트남 3호점 개장에도 나선다. 현지 파트너사인 타코 그룹과 함께 3호점을 열고, 베트남 대형마트 중 1등 점포로 키워 '베트남 이마트'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을 펼치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호찌민시 남사이공점 오픈 이후 15년간 15개 현지 매장을 열었다. 최근 16호점인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개점했다.

인도네시아 사업 역시 활발히 전개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현지업체인 마크로(Makro)의 19개 점포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0년 8월 첫 소매 점포이자 20호 도매점인 '간다리아시티점'을 오픈했고, 지난해 12월 땅그랑시 남부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인 '세르퐁점'을 오픈 하는 등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다.

몽골 현지 고객이 서클 그룹이 운영하는 오르길 매장에서 홈플러스 PB 상품을 쇼핑하는 모습. ©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올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몽골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몽골 내 K-푸드 열풍 기지인 몽골 현지 '서클 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울란바토르 지역 '오르길(ORGIL)' '토우텐(TOUT’EN)' 14개 매장에서 PB제품을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제조업 인프라가 부족한 시장 특성상 수입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몽골 시장 특성에 주목했다. 몽골은 주요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태라 공산품 판매가가 낮지 않은 편이다. 이에 생산 단가를 낮춰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PB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다.

오재용 홈플러스 상품2부문장(전무)은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지속 확대해 몽골 시장에 정착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라며 "K-푸드 확산과 협력사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에 앞장서 세계 소비 시장에서 홈플러스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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