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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효과" 애플페이…도입 주저하는 카드사

현대카드 신규고객 유입 효과 단기에 그쳐…결제수수료·단말기 설치비 부담 커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12.15 15:39:21
[프라임경제] 애플페이 도입을 두고 국내 카드사들이 주판을 튕기고 있다. 애플페이로 인한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드업황이 악화한 상태에서 애플이 요구한 추가 수수료 등을 부담하면서까지 애플페이를 도입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를 도입한 카드사의 신규고객 유입 효과가 4~5개월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3월 애플페이를 출시한 현대카드는 첫 달 20만3000명의 신규고객 유입효과를 누렸다. 이후 신규고객 유입은 꾸준히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4월(16만6000명) △5월(14만5000명) △6월(12만5000명) △7월(12만명)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신규고객 유입은 약 11만명 수준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애플페이 출시 이전과 비슷한 수치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한 신규고객 유입효과가 단기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 현대카드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간편결제를 통한 매출 진작 효과는 이미 포화에 이르거나, 소비자가 추가적인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간편결제 확대가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자 카드업계가 애플페이 도입을 망설이는 모습이다. 추가 수수료와 아울러 단말기 설치비용 등 애플페이 도입 시 부담해야할 비용이 적지 않아서다. 애플페이 도입에 드는 총비용을 고려하면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는 애플에 연간 0.15% 수준의 결제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면 비슷한 수준의 결제수수료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는 14년간 14차례 인하되면서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한계상황에 다다랐다. 애플이 요구하는 추가 수수료는 카드사에 추가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한다. 

낮은 단말기 보급률도 문제다. 애플페이 결제를 위해서는 가맹점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구비해놔야 하는데,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별도 단말기 설치비용을 카드사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FC 단말기 설치비용은 한 대당 10만~15만원 사이다.

업계는 현대카드 독점기간이 지난 9월 만기된 만큼 추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카드사들이 연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대부분 전업카드사들은 애플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추가로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카드사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를 비롯해 KB국민카드, BC카드가 후발주자로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했다. 그러나 해당 카드사들은 이와 관련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브랜드 가치와 충성고객에 대한 효과는 괄목할만 하지만, 해당 요인이 카드사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낮은 NFC 단말기 보급률과 추가 결제수수료를 감안하면 시장 경쟁력은 그다지 높지 않다. 카드사가 애플페이 도입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합병 얘기가 나올 만큼 카드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또 다른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에는 상당한 부담이 작용한다"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할 수 있던 것도 오너계 카드사라는 이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플페이가 흥행하려면 결국엔 사용처가 확대돼야 하는데, 현재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곳은 대형가맹점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수많은 간편결제 중 원 오브 뎀이 된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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