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기반 혈액 및 암 진단 플랫폼 기업 노을의 성장 모멘텀이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취재 결과, 노을이 엔비디아와 함께 온디바이스(On-device) AI(인공지능) 협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문샷(cancer moonshot)' 추진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체인 캔서엑스(Cancer X)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노을은 샘플 프렙부터 AI결과 판독까지 현미경 진단의 전과정을 자동화한 세계 유일의 탈중앙화 진단 플랫폼 기업이다.
글로벌 최초로 혈액 및 암 진단분야에서 전자동화가 가능한 올인원(All-in-one) 플랫폼 제품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진단기업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 라이트재단, FIND, 질병관리청 등 공공부문에서도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노을을 대표하는 제품인 '마이랩(miLab)'은 기존 현미경 검사를 전자동으로 대체함으로써 기존 방식대비 빠르고 인프라 투자와 전문인력이 필요 없는 친환경 솔루션이다.
특히 마이랩 DX는 카트리지를 이용해 검체의 전처리 프로세스를 수행하고, 소형화 된 디지털 이미징 시스템을 통해 검체를 디지털 스캐닝 한 후, AI 진단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진단 분석을 한다.
해당 제품은 혈액암, 백혈병 등 혈액 관련 질환과 함께 자궁경부암 등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유럽CE, 국내 품목허가(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수출허가(식품의약품 안전처) 등을 취득하고 현재 국내와 해외에 판매 중이다.
◆ '엔비디아가 찜한' 노을 "정책적 도움 확대"
'마이랩'은 의료 AI와 하드웨어가 융합된 온디바이스 AI 방식의 제품이다. 따라서 디바이스가 많이 공급될 수록 카트리지와 AI 소프트웨어 매출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가 특징이다.
'마이랩'의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최적화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엔비디아(NVIDIA) 칩셋이다. 노을은 이와 같은 최신 기술을 접목해 의료진단 분야에서 굉장히 드문 엣지컴퓨팅 기술을 구현하는 회사다. 이에 지난 2021년 엔비디아의 기술 컨퍼런스GTC(GPU Technology Conference)에서 'AI 스타트업 트렌드 Top 5'에 선정됐다.
노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엔비디아도 메디컬·바이오 분야에서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는 회사들을 발굴하고 고객군을 확산하고자 한다. 때문에 노을을 매우 좋은 사례로 언급하고 있다"며 "올해도 국내 헬스 이노베이션 포럼 등에서 노을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자 이후 '마이랩' 판매 대수가 늘어나게 되면 엔비디아의 여러 정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노을은 올해 9월 유입된 약 500억원 규모 증자 자금을 토대로 의료 AI와 암 진단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앞으로 개발될 차세대 '마이랩'의 경우, 최신 칩을 사용하며 대형병원 수준의 AI 진단성능이 구현될 수 있도록 계속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디바이스 판매가 늘어나면 엔비디아와의 협업 기회도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며 "업계에선 현재 노을과 엔비디아가 의료 AI 사업과 관련한 여러가지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 중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전했다.

'메디카 2023'서 노을 부스 방문자에게 자궁경부세포검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노을
◆ 노을, 美 암 정복에 한 몫 거든다
한편 노을은 지난 10월 세계산부인과 협회에서 자궁경부세포 진단 제품인 마이랩 CER 제품 출시 후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문샷(cancer moonshot)' 추진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체인 '캔서엑스(Cancer X)'에 합류한 사실도 확인됐다.
캔서 문샷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암 예방·조기 발견·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가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처음 언급됐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노을 관계자는 "캔서엑스에 합류하며 면역항암제 AI 바이오마커, AI 디지털병리 등 관련제품을 확대해 나가 암 진단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을은 지난 달 '2023 미국암학회-대한암학회 공동 컨퍼런스'에서 암 진단의 핵심으로 불리는 H&E(Hematoxylin and Eosin) 고체염색기술(hydrogel-stamping) 기술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헤마톡실린(Hematoxylin)과 에오신(Eosin) 각 두 개의 고체 염색 패치를 생성해 H&E 염색을 진행한 결과, 기존 액체 기반의 복잡한 H&E 염색 과정을 50%까지 줄일 수 있었으며 염색성은 동등한 수준을 유지했음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