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증권은 5일 종근당(185750)에 대해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지는 현상) 요인이 해소되면서 기업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제약사 내 Top pick 의견과 함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노바티스와의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그동안 국내 동종업계(PEER) 대비 멀티플의 할인 근거로 작용해 온 '높은 연구개발비 대비 연구개발(R&D) 성과의 부재'가 해소됐다며 기존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술이전된 CKD-510이나 향후 후속 기술이전 성과가 기대되는 CKD-702 등 주요 파이프라인 가치는 보수적으로 제외했다"며 "다만 향후 노바티스의 CKD-510 개발 계획 구체화, 추가 기술이전 성과 확인, 그리고 현 추정치에서는 제외한 케이캡의 공동판매계약 연장 성공 시 목표주가는 20만원 이상까지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11월6일 노바티스와 HDAC6 억제제(inhibitor) CKD-510에 대한 글로벌 판권을 계약금 8000만달러(약 1045억원), 로열티를 제외한 계약총액 13억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CKD-510은 HDAC6 를 저해하는 비하이드록삼산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로 당초 희귀질환인 CMT(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였다. 종근당은 지난해 자체적으로 진행한 유럽 임상 1상 및 전임상 결과 발표를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으며 심혈관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노바티스는 지난 11월28일 진행된 기술개발 투자자 행사(R&D Investor Event)를 통해 종근당과의 기술이전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4대 R&D 집중 분야 중 하나인 CRM(심혈관, 신장 및 대사질환)에 대한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도입했음을 언급했다.
구체적인 개발 타임라인이나 적응증 개발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앞서 유럽 임상 1상을 완료했던 만큼 내년 임상 2상 개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향후 개발 적응증 및 타임라인이 구체화됨에 따라 기술이전에 따른 CKD-510 파이프라인 가치의 기업가치 내 반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이번 계약을 통해 수령하는 계약금은 내년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종근당의 내년 예상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10.1% 줄어든 1조4896억원, 54.5% 감소한 1170억원으로 추정했다.
노바티스로부터 수령 예정인 CKD-510 계약금 약 1045억원이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보수적 실적 전망을 위해 케이캡의 국내 공동판매계약 연장 실패를 가정한 만큼 전년대비 실적 역성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여전히 케이캡을 제외한 주력 품목들의 견조한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 지속, 신규 품목 매출 가세 등을 감안 시 영업가치만으로의 업사이드(상승여력)는 풍부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따라서 HK이노엔과의 케이캡 공동판매계약 연장 여부는 변수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성공 시 실적의 +α, 연장이 불발되더라도 보수적 추정치에 부합하는 노이즈 해소'로 바라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간 동사의 기업가치가 높은 R&D 비용 투자 대비 부재했던 R&D 파이프라인에서의 성과로 높은 디스카운트를 적용 받아왔다"며 "하지만 이번 CKD-510 의 기술이전 성과로 해당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됐으며, 이에 따라 산출되는 영업가치는 약 1조8000억원으로 현재 동사의 기업가치를 상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