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K이노엔(195940)이 연 매출 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백신사업을 종료한다. HK이노엔과 한국MSD 백신 코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 성공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형 품목들인 만큼 HK이노엔의 매출 타격이 예상되지만, 회사 측은 매출 공백 없이 수익성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 및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HK이노엔이 취급하던 MSD 백신 7개 제품을 내년 1월1일부터 보령바이오파마와 광동제약이 나누어 판매하게 된다. 이에 따라 HK이노엔은 2021년 11월 한국MSD와 계약 후 뛰어들었던 백신 사업에서 2년여 만에 다시 철수하게 됐다.

서울시 중구 HK이노엔 본사 전경. ⓒ HK이노엔
HK이노엔이 판매를 담당하던 제품은 가다실, 로타텍, 조스타박스, 프로디악스, 박타, MMR2 등이 있었다. 지난해 이들 품목의 전체 매출은 2000억원에 육박했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1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약 1500억원 가량 매출고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가다실9는 MSD가 개발한 9~45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질암 및 9~26세 남성의 항문암 예방 등에 사용하는 백신이다. HK이노엔의 계약 종료에 따라 가다실, 가다실9은 광동제약이,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과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는 보령바이오파마가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에 MSD 백신 공동판매를 따낸 보령바이오파마는 그동안 인플루엔자를 비롯해 일본뇌염, 뇌수막염, 디프테리아, 수두 등 소아 백신을 취급하고 있어 HK이노엔과 달리 자체적인 의약품 유통 콜드체인을 갖춰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보령바이오파마는 소아과와 내과를 중심으로 기존 백신 판매망이 탄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백신은 연간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1924억원, 2022년 2006억원, 올해 3분기 누적(1~9월) 1091억원이다.
HK이노엔의 연간매출도 백신 계약 전인 2020년 5984억원이던 게 계약 후 2021년 7698억원, 2022년 8465억원으로 늘었다. 올 3분기 누적 6048억원을 올려 역시 80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백신 판매 종료로 인해 전체 1/4에 육박하는 공백이 예상된다.
한국MSD와 백신 유통 계약이 종료되면서 HK이노엔의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회사 측은 백신 종료 후에도 다국적 제약사 및 국내 대형 제약사와 다양한 블록버스터 제품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앞두고 있어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HK이노엔의 실적을 이끄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연간 원외처방실적이 1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아울러 다음 달 종근당과 맺은 케이캡의 국내 공급권 계약이 만료되는데 향후 계약 조건이 변경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수액과 HB&B(헬스·뷰티·음료) 사업도 성장도 기대된다고 했다. 올 3분기 HK이노엔의 수액 누적 매출은 8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했다. 지난해 수액 신공장을 가동하고 지난 7월 고수익 제품인 종합영양수액 설비를 증설한 효과다.
HB&B에선 숙취 해소제품 '컨디션'이 6분기 연속 분기 매출 150억원 수준을 달성하며 매출을 이끌고 있다. 컨디션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9.6%에서 올해 9월 40%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은 글로벌 매출 발생과 함께 신규 수출 계약국 또한 지속 증가 예정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차질없이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컨디션 또한 최근 다시 급성장하고 있는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신제품 컨디션 스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