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은행이 지난 9월말 연체채권을 정리한 규모는 3조원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늘었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 은행 연체율이 지난 9월말 소폭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은행들이 연체채권 정리규모를 확대한 영향으로, 신규 연체 발생액은 5개월 연속 2조원 규모다.
22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말 대비 0.04%p 하락했다.
이번 연체율 하락은 은행이 채권 정리규모를 확대한 영향이다. 새롭게 연체에 빠진 대출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9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2000억원으로 지난 5월 이후 다섯 달 연속 2조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9월말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전월말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한 3조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상·매각 등으로 지난 8월 대비 하락했으나, 신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연체율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0.05%p)이 가계대출 연체율(-0.03%p)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이 전월말 대비 0.01%p 상승했으나, 이외 기업대출은 모두 낮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 하락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견인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4%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타대출 연체율은 0.65%로 전월 대비 0.11%p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연체율 상승으로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성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은행이 취약부문에 대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