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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준 DXVX CTO "치료용 항암백신 OVM-200, 암 예방까지 기대"

ROP 기술로 백신효과 증대..."과거 페니실린과 비슷한 임팩트"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11.21 16:42:40
[프라임경제] "상상해 보라, 만약 적어도 서바이빈이 세포막에 노출되는 암에 대해서 자궁경부암처럼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면 그 파급효과는 과히 최근 이슈인 GLP-1 관련 비만치료제나 키트루다 같은 면역관문 치료제와 비교도 안 될 것이다. 과거 페니실린(최초의 항생제)을 통해 감염병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된 상황과 비슷한 임팩트라고 자부한다."

디엑스앤브이엑스(180400·DxVx)가 치료용 항암백신 'OVM-200'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해당 항암백신은 올 상반기 임상 1a상을 마치고 1b상 개시를 앞뒀다. 

일단 1a상에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최근 연구 논문도 온라인 저널(Advanced Therapeutics)에 공개했다. 1b상은 OVM이 영국, 디엑스앤브이엑스가 한국·중국 등 아시아와 인도에서 주도하는 방식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OVM-200'은 치료용 백신이다. 말 그대로 몸속에 들어와 암세포를 제거한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암세포가 생겨도 몸속 T셀이 기억해 암세포를 없애준다. 

특히 항암백신에 접목한 ROP(재조합 중복 펩타이드) 기술이 면역을 크게 높여 백신 효과를 증대시킨다. 또한 부분의 암이 가진 서바이빈(Survivin)을 타깃으로 하는 점, 신약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해 본 인력이 대거 합류했다는 점 등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현재 치료용 백신 'OVM-200'을 개발 중이지만 향후 예방용 백신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한성준 DXVX CTO 및 에빅스젠 대표이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한성준 DXVX CTO 및 에빅스젠 대표이사와의 질의응답. 

-OVM-200을 라이센싱인 한다고 하는데?

"현재 OVM사측과 라이센싱인 하는 것에 대해서 서로 동의한 입장으로 최근 다른 투자처의 제안도 거절하고 우리와 라이센싱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 세부 조건들에 대해 조율을 하고 있는 중으로 곧 공식적으로 사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OVM-200'은 몸속에 들어와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용 백신이다. 사진은 한성준 DXVX CTO 및 에빅스젠 대표이사. © DXVX


OVM은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스핀오프(Spin-off·파생)한 회사로, 디엑스앤브이엑스가 2018년 지분 43%가량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ROP(재조합 중복 펩타이드)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OVM-200이 펩타이드 기반 항암백신이라고 알고 있는데, 기존의 항암백신들과 차별성이나 우수성은 무엇인가?

"일단 펩타이드 백신이라는 점에서 안전성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아시다시피, 코로나 시국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mRNA백신이나 바이러스 파티클을 사용하는 백신들의 경우, 안전성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재조합 단백질 기반의 백신들의 안전성은 오랜 기간에 거쳐 검증이 됐기 때문에 안전성 이슈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안티젠 펩타이드를 골라서 접근하는 방식은 면역체계가 자기와 이물질을 구별하는 것을 도와주는 식별분자인 인간백혈구항원(HLA, Human Leukocyte Antigen)에 있어 한정된 HLA 대해서만 작동을 하지만 펩타이드 복합체의 경우에는 보다 다양한 HLA(약 30여종)에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OVM사가 가지고 있는 ROP(Recombinant Overlapping Peptides) 플랫폼 기술은 여러 펩타이드를 각각 생산해 섞는 기존의 펩타이드 복합체 기술보다 생산 및 원가 측면에서 월등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ROP 플랫폼 기술은 하나의 긴 중복 펩타이드들을 만들어서 생체 내에서 사람의 효소에 의해 각각의 펩타이드로 잘려지는 펩타이드 복합체 기술이므로 당연히 CMC, 생산공정, 원가 측면 등에서 장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존의 서바이빈을 타겟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 노력들에 대해 알려달라. 

"극소수의 면역체계를 타겟팅 하는 시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서바이빈의 발현이나 활성을 막는 방향으로 항암제를 개발했고 실패했다. 릴리의 경우도 안티센스 올리고를 이용해서 서바이빈을 타겟팅 하는 개발을 시도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이는 서바이빈의 발현이나 활성을 타겟팅 해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어렵고 OVM처럼 서바이빈을 발현하는 암세포를 면역체계를 이용해 사멸시키는 접근법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ROP 플랫폼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디엑스앤브이엑스


또 하나의 차별성을 들면, 우리의 경우 서바이빈을 타겟하는 항암백신에 더해서 같은 타겟의 항체신약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데 항암백신이 T세포 및 NK세포와 같은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암세포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활성화시키며 특히 Cytotoxic T cell(세포독성 T세포)의 분화 증식을 포함한 암항원 특이적 면역에 의해 암세포를 파괴한다면, 항체치료제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 기전을 통해 NK세포를 더 활성화한다는 학술 보고들이 있으므로 두 접근법을 결합한 병용치료는 항암효과를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서 최근 항암 치료에 있어서 동반진단이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데, 우리회사의 주 사업분야에 진단사업부가 있다. 이를 통해 서바이빈의 세포막 노출 여부를 확인해 치료하는 동반진단 전략을 적용하면 임상 성공을 극대화 할 수 있고 치료제와 동반진단 두 가지의 사업아이템을 통해 동시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용뿐만 아니라 암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나.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치료용 항암백신에 대한 언급이었다면 무엇보다도 혁신적인 스토리는, 현재 초기 단계이지만, OVM-200이 항암치료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되고 재발을 예방한다는 데이터가 모이면 항암 예방용 백신으로의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예방용 백신이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안전성이다. 왜냐하면 아직 진단이 안 된 일종의 건강한 사람에게 접종하는 것이 예방백신이다 보니 안전성에 있어서 조그만 독성도 용인되지 않는다(면역관문 억제제들의 경우 여러 부작용이 보고됨). OVM-200은 이 부분에 있어서 전통적인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오랜 기간 임상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 종류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향후 계획은?

"올해 안에 기술이전을 마무리하고 아시아 주요국들(한국과 중국 및 추후 인도까지 고려)에서 1b와 2상을 진행해 2027년경 환자들이 빨리 효과적인 약물의 이득을 보기 위해서 모든 임상이 완료되기 전에 승인을 해주는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물론 이 시기에 필요하다면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도 고려하고 있다."

한성준 DXVX CTO 및 에빅스젠 대표이사. © DXVX


한편, DxVx는 백신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4분기에는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한 한국바이오팜 가동률 회복과 중국 법인의 성장 가속화로 인해 매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3분기 누적 매출 실적이 343억원으로 지난해 연 매출액 322억원을 상회해 올해도 사상 최고 매출액을 갱신할 예정이다. 

이러한 매출 증가세는 중국법인의 견조한 성장세가 견인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주요 매출 성장 드라이브로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중국 확산으로 당사 브랜드 항생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피부질환 연고, 관절염 보조 치료제 등이 신규 의약품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어 중국법인 의약품 유통사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자체 브랜드 화장품도 내년 출시를 위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최근 중국의 미국 등 서방과의 긴장 완화 움직임을 통해 환자용 특수영양식 등 중국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한 다양한 사업군으로 사업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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