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롯데손해보험(000400) 매각 성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의견보다 과도하게 높은 몸값이라는 일부 의견이다. 롯데손보 매각 예상가는 2조7000억~3조원대로 거론되는데, 시가총액이 775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서다.
매각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손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628억원이다. 지난 2분기에 이어 흑자전환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손보는 "3분기 경영실적은 금융감독원의 국제회계기준(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전면 적용한 결과"라며 "내재가치 중심 경영을 통한 신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와 손해율 개선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원칙으로 삼은 회계처리 방식 '전진법'을 적용하면 상황은 뒤바뀐다. 롯데손보는 이번 3분기 실적에 소급법을 적용했다. 전진법을 적용하면 올해 누적순이익은 57억원 적자로 돌아선다. 2600억원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금감원은 지난 5월 실손보험 손해율 산정기간 15년 등을 골자로 하는 가이드라인을 3분기 실적부터 반영토록 했다. 보험사별 실적산정 방식이 천차만별로 달라, 계리적 가정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산정하는 보험사가 속출해서다.
가이드라인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은 전진법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전진법은 가이드라인을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고 향후 공시할 재무제표에만 반영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에 따라 실적 편차가 심해지는 보험사들은 발생해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소급법 적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소급법은 회계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까지 전체적으로 반영하는 회계처리 방식이다.
업계는 미래 발생할 손해율, 환급율 등을 지나치게 낙관적이게 가정한 보험사일수록 가이드라인으로 인한 실적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진 적용 시 순이익 감소가 크게 발생해 소급 적용을 주장하는 보험사가 많았다. 실제로 3분기 가이드라인을 전진 적용한 곳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일부에 불과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현재 시장에 나온 보험사중 가장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맞지만 매각을 위한 몸값이라는 지적이 꾸준했다"며 "통상 보험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되면 저평가받는 양상을 띠는데, 롯데손보는 프리미엄이 붙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 JKL파트너스로 전체 지분의 77.04%를 보유했다.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를 3734억원에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 단행을 통해 36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가로 롯데손보를 넘긴다면, 약 2조원에 가까운 추가 수익을 올리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사모펀드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되팔아 차익을 챙긴다"며 "JKL파트너스가 최대한 높은 금액으로 엑시트 하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