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중진과 친윤계(친윤석열) 의원 용퇴를 권고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달라진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4일 친윤계 중진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와 관련해 "시간을 좀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희생 대상으로 언급한 중진들로부터 응답이 없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이름은 거명 안 했지만,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이 빨리 발전하는 것은 '빨리 빨리' 문화 때문이지만 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첨언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매'라는 표현을 거론하며 중진 용퇴론을 압박했던 것에 대해서는 "교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을 썼다고 집사람에게 야단을 맞았다"며 "매는 여론이고 여론은 국민이다. 그 매는 (총선 때) 국민의 투표로 이어진다. 그렇게 복잡한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MBC 라디오에서 중진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하며 "(희생 요구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조기 해산설'에 대해선 내부 논의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가지 혁신위원들의 의견이 많이 있다"며 "의견을 자유스럽게 이야기하라고, 그분들에 대해 말을 못 하게 하는 자세를 취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요한 위원장이 권고하는 지도부·중진·친윤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에 대해 당사자 40명은 묵묵부답이다. 이에 일부 언론이 혁신위 조기 해산에 대한 주장을 보도했지만, 혁신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 논의나 합의가 없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