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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네오리진, 틱톡·유튜브와 본격 경쟁…'국내 최초' 숏폼 드라마 플랫폼 '주목'

폭스미디어, 오는 12월 '탑릴스' 선봬…”생태계 형성·정착으로 K-콘텐츠 글로벌화 앞장”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11.14 09:13:37

유영청 네오리진 부사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숏폼 드라마 플랫폼을 곧 한국에 출시한다. 유튜브와 틱톡 등 세계적인 숏폼 플랫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게임 마케팅 노하우의 진가를 발휘하겠다"

코스닥 상장사 네오리진(094860)이 자회사 폭스미디어를 통해 우리나라에 숏폼 드라마 플랫폼 '탑릴스(Top Reels)'를 출시한다. 숏폼 드라마 플랫폼으로썬 국내 최초다. 단순한 시장 파이 나누기가 아닌, 게임과의 연계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유영청 네오리진 부사장(CFO)을 만나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네오리진 자회사 폭스미디어의 숏폼 드라마 플랫폼 '탑릴스'. ⓒ 네오리진


◆ 中만 3.5조원 시장 형성…"K-콘텐츠로 세계 시장 잡는다"

네오리진은 폭스미디어를 통해 오는 12월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 '탑 릴스'를 국내에 런칭한다. 이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복수극 '나의 달콤한 복수파트너(가제)'등 다수의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틱톡(Tiktok)의 성장으로 숏폼에 대한 인기가 급속도로 상승한 가운데, 유튜브(Youtube)와 인스타그램(Instagram)의 합류로 글로벌 숏폼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틱톡 사용자수는 13억명, 인스타그램 릴스(Reels) 일평균 조회수 300억뷰, 유튜브 쇼츠(Short) 일 평균 재생횟수 1400억회를 기록했다. 

숏폼 드라마 플랫폼은 보통 2분 내외 길이의 1화, 약 50~100화 구성으로 이뤄진 세로형 웹 콘텐츠 형식이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중국에서만 올해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을 정도로 검증된 차세대 콘텐츠 포멧이다. 이는 중국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수많은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마켓에서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플레이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의 한 업체는 미국에 현지 숏폼 드라마 플랫폼 '릴숏(Reel Short)'을 런칭, 매월 약 600만달러(약 79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드라마에 단순히 자막을 입힌 것에서 나아가 미국의 드라마를 숏폼 형태로 만든 헐리우드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업체는 미국에 현지 숏폼 드라마 플랫폼 릴숏(Reel Short)을 런칭, 매월 약 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 어플 다운로드 페이지 갈무리


유영청 부사장은 "현재 숏폼 드라마 플랫폼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일본에는 이러한 수익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이중 K-콘텐츠는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기에 한국형 숏폼 드라마 플랫폼을 런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흥행했던 작품들을 활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년 1월부터는 직접적인 드라마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유명 뉴미디어 콘텐츠 기업인 밤부네트워크를 비롯해 국내 여러기업과도 손을 잡았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처럼 외주 제작을 통해 오리지널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밤부네트워크는 '네 맛대로 하는 연애', '어서오세요', '마녀상점' 등의 대표작을 보유하고 있으며, 뱀파이어 웹드라마 '달달한 그놈'은 전세계 11개국 이상 방영의 성적을 낸 바 있다. 

"한국 내 숏폼 드라마 생태계를 만들고 정착시켜 결론적으로 K-콘텐츠의 글로벌화에 앞장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콘텐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탑릴스'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유영청 네오리진 부사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원가율 1%' 숏폼 드라마 시장…"네오리진 성장의 발판될 것"

'탑릴스'는 네오리진의 실적 '퀀텀점프'에 있어서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중국 모 업체의 숏폼 드라마 플랫폼의 경우, 편당 약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편당 제작 단가가 1억~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이익률이다. 

'탑릴스'의 수익 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일정 회차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그 이후의 회차는 편당 혹은 전체 결제를 통해 시청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협력업체의 광고를 시청하고 일정 부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탑릴스'의 주요 타겟은 웹툰, 웹소설 구독자들이다. 과금모델이나 플랫폼 성격이 웹툰이나 웹소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당 10~30분의 기존 웹드라마에 비해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숏폼을 즐기는 유저를 공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숏폼 드라마는 중국 진출에도 용이하다는 측면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일상형 코믹 소재나 로맨스 학원물 소재, 미스터리 판타지 소재 등의 스토리 IP들은 중국 정부의 내용 심의라는 진입 장벽도 용이하게 피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다. '한한령'과 같은 어려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숏폼 드라마와 게임을 접목한 리얼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나는 미녀에 포위 되었다'가 스팀 차이나 1위에 올랐다. ⓒ 스팀 차이나


여기에 더해, 네오리진의 본업인 게임과의 접목도 꾀한다. 숏폼 드라마와 게임을 접목한 리얼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나는 미녀에 포위 되었다'가 좋은 예다.

해당 게임은 '스팀(Steam) 차이나'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 10월18일 정식 출시한 해당 게임은 11월 첫째 주부터 '배틀그라운드' 등 히트작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주식시장에서 숏폼 드라마 및 게임 테마주의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네오리진을 일반적인 중소형 게임 제작 기업들과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숏폼 드라마 플랫폼을 비롯해 여러 비즈니스 파이프라인을 지니고 있으며, 현금성 자산도 많은 기업이다.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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