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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알리익스프레스, 짝퉁 논란에도 한국 직구시장 1위

'100대 상품·무료 배송' 높은 가격 경쟁력...고물가 기조 국내 시장 빠르게 침투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11.06 18:48:36
[프라임경제] "이벤트 기간 동안 3가지 제품을 500원에 샀어요."

'초저가'를 내세운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해외 직구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짝퉁' 논란이 여전하지만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해외 직구 시장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우리나라의 해외 직구액은 4조7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9800억원)보다 20.4% 증가했다. 나라별로 중국이 2조2217억원, 점유율 46.4%를 차지했다. 중국 직구액은 전년보다 106% 급증했다. 미국은 1조3928억원으로 2위인데, 지난해보다 9.7% 감소했다. 이어 유럽연합·영국(6505억원), 일본(3450억원), 아세안(556억원), 캐나다(407억원) 순이다.

'초저가'를 내세운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해외 직구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시장 공습에 선봉에 선 건 중국의 온라인 쇼핑업체 '알리익스프레스'다.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한국 소비자들에게 '초저가'를 내세우면서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020년 9월(152만명) 대비 3.6배 늘었다. 지난해 9월(274만명)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전체 이커머스 이용자 규모로 보면 쿠팡(2862만명), 11번가(846만명), G마켓(636만명)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테무(Temu)'도 한국 시장에 상륙해 인기를 끌고 있다. 테무는 지난 7월 한국에 상륙했지만 출시 두 달 만에 1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모았다.

알리를 내세운 중국발 직구가 국내에서 인기를 끈 건 가격 때문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1%로 24년 만에 가장 높았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낮아지긴 했으나 지난달 물가상승률 3.8%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식료품‧공공요금‧서비스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가격이 오르다 보니 소비자의 가격에 대한 민감도는 커졌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국 직구에 소비자가 몰리는 이유다.

테무는 '최대 90% 할인'과 '90일 이내 무료 반품'을 내세우며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도 충전기, 면도기, 청소기 등 일부 생활용품을 100원대 '미끼 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테무의 주 고객이 물가에 민감한 40·50대 주부라면 알리익스프레스 고객은 소모품을 싸게 구매하려는 20~40대가 많다.

각종 가품 논란도 여전하지만, 고물가에 제품의 질을 따지기보다는 초저가 상품을 통해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오히려 플랫폼 사용자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가격이 국내 온라인 최저가보다 30% 이상 싸다"라며 "위조품이라도 사용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알리에서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격적인 한국 진출의 결과로 보고 있다. 2018년 국내에 서비스를 시작한 알리익스프레스는 배송기한이 오래 걸리더라도 1만원 미만의 상품도 무료로 배송해줘 소비자들의 구매장벽을 낮췄다. 

여기에 더해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배송기한도 5일로 단축하고 1000억원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더 공격적인 한국진출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이스'와 '타오바오 컬렉션' 서비스 등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쇼핑 경험 업그레이드를 위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공개했다. © 연합뉴스


중국발 직구 영향력이 커지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해외 직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티몬은 가성비 패션 기획관 '데일리 클로젯'을 오픈하고 1만원대 패션 직구시장 공략에 나선다. 평균 1만원대 의류·잡화 직구 상품을 모은 특별 기획관 데일리 클로젯에서는 가성비 아이템을 찾는 고객을 위해 직구 특가 상품을 추천한다. 4000여종의 상품을 무료 배송해준다.

11번가도 지난달 1만원 미만의 가격대의 상품을 모아 판매하고 무료배송하는 '9900원샵'을 오픈했다. 3900원, 6900원, 9900원 이하의 가격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각종 생활용품과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반려동물용품, 문구/공구, 패션잡화, 화장품 등 일상 곳곳에서 자주 사용하고 쓰임새가 많은 상품군에서 제품을 엄선했다. 

G마켓은 지난달 몰테일과 손잡고 해외직구 수입분유를 빠르게 배송해주는 '맘마배송'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를 열고 럭셔리 직구 쇼핑 강화에 나섰다.

맘마배송 서비스의 경우 기존 해외직구 수입분유가 주문 후 제품 수령까지 약 3~4주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점에 착안해 이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갈수록 수입분유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해외직구를 통해 수입분유를 구입하는 수요도 늘어 이를 공략한다는 목표다. 특히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직구로 수입분유를 구입한 고객 중 30대의 거래액 비중은 79%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직구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11월은 대표적인 쇼핑 시즌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국내외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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