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이텍(119830) 자회사 네오엔프라의 그래핀 소재 제품 상용화에 결실을 맺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미국 기업과 매년 지속적인 수출을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친환경 그래핀 복합소재로 개발한 지퍼백을 국내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美 기업에 그래핀 원사 초도 물량 200톤 수출
네오엔프라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그래피너스 페브릭스(Graphinus Fabrics)와 그래핀 컴파운드 기술을 이용해 만든 그래핀 폴리 복합 섬유 원사 200톤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의류 제작 시 약 150만벌의 티셔츠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그래피너스 페브릭은 북미 그래핀 섬유 시장의 강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네오엔프라로부터 수입한 원사를 가공해 스포츠웨어, 애슬레저(Athleisure), 압박밴드 등을 제조해 미국 전역에서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래피너스 페브릭은 현재 미국 내 △정부기관 △대형호텔 △NFL·MLB 등 스포츠단체 △50여개 대학 스포츠학과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사 납품용 제품들의 제작·납품을 추진 중이다.
그래피너스 페브릭은 이번 원사 수입을 계기로 네오엔프라가 그래핀 소재를 사용해 연구·개발한 의류, 잡화, 생활용품 등 완제품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향후 네오앤프라의 첨단 신소재를 활용한 북미 시장 공략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네오엔프라 관계자는 "이번 미국 수출 계약 건은 올해 초도 계약 물량 200톤 수출에 이어, 매년 10억원 이상의 지속적인 수출을 보장받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와는 별도로 그래핀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으로 생활용품 시장에 진출, 꿈의 소재로만 불리던 그래핀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네오엔프라의 그래핀 합성 원사 '그래핀폴리에스터' ⓒ 아이텍
◆ 이마트, 쿠팡 등에 그래핀 지퍼팩 공급 "용기 등으로 확장"
네오엔프라는 국내에서도 그래핀 응용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친환경 그래핀 복합소재로 개발한 음식 보관용 그래핀 지퍼백을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을 통해 전격 판매하면서다.
네오엔프라는 그래핀과 폴리에틸렌(LDPE)을 융합한 원료를 삼성케미칼에 공급한다. 삼성케미칼은 해당 원료를 활용해 지퍼백을 제작한다. 해당 지퍼백을 네오엔프라는 이마트에, 삼성케미칼은 코스트코와 쿠팡에 납품한다.
그래핀은 높은 표면밀도로 공기 투과 차단력을 높여 음식의 신선도 유지와 항균 기능을 개선해주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다이아몬드보다 강도가 높지만 신축성이 좋아 얇지만 내구성이 우수해 지퍼백 개발에 적용이 가능했다.
네오엔프라는 그래핀을 섬유에 단순히 코팅시키는 것에 불과했던 기술을 PET 원료 자체에 그래핀을 결합해 실을 뽑아내는 그래핀 섬유 원사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그래핀 언데웨어와 이지웨어의 개발로 이어졌고, 이번에 판매를 시작한 그래핀 슬라이더 지퍼백은 이러한 개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지퍼백 개발을 기반으로 향후 위생장갑, 식품보관용기 등 생활에 보다 밀접한 제품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그래핀 소재 사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텍은 지난 2021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첨단복합소재 시장을 겨냥해 그래핀 복합소재개발 선두 기업인 네오엔프라에 투자를 단행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그래핀 상용화 기술에 대한 연구와 함께 맥신(MXene), 이중벽탄소나노튜브(Double-Walled CNT, DWCNT) 등 탄소 나노 소재를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