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속에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등의 이유로 이차전지 투자 열기가 식는 등 각종 악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한 달간 12.48% 하락했다. 이는 G20 증시들의 24개 주가지수 중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코스닥지수는 9.41% 하락해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지수 다음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지난달에는 낙폭을 키우며 '꼴찌'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지난달 7.59% 하락률로, G20 주가지수 중 22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코스피는 3.57% 하락해 16위를 차지했으나 한 달 만에 순위가 6계단 내렸다.
주요국 증시의 경우, 러시아 RTS지수가 8.07%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가 3.97% 올라 2위를 차지했으며, 0.97% 하락한 이탈리아 FTSEMIB지수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1.03%), 중국 선전종합지수(-1.44%),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48%) 순이었다.
8위를 차지한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1.85% 하락해 6위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보다 저조했다. 지난달 고금리가 지속된 가운데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닛케이225지수(-4.67%)와 TOPIX지수(-5.29%)는 각각 20위와 21위를 차지해 코스피 다음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증시가 연말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와 달러가 하향 안정되고 있어 주식 시장에서도 반등 시도가 전개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도 가세하면서 코스피 반등 탄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와 함께 "현재 코스피는 작은 변화와 호재에도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인터넷 업종 등도 반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주식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