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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메가시티'는 안된다면서 '메가 서울'은 됩니까?

여권 발 '메가 서울' 소식에 지역에서 연일 반대 목소리

박비주안 기자 | lottegiants20@gmail.com | 2023.11.02 14:39:52

지난 달 28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부울경 메가시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북강서을 변성완 지역위원장. ⓒ 박비주안 기자

[프라임경제] 경기도 김포시가 최근 서울시로 편입을 추진하면서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메가 서울'을 내 놓은 가운데, 지난 지방선거 이후 무산된 부울경 메가시티(특별연합)와 큰 온도차로 부산 지역 곳곳에서 성토가 나온다.

제일 처음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 쪽은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이다. 변 위원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서울만 메가시티?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하라!'는 제목으로 "부울경 메가시티는 날려버리고 서울 메가시티는 띄워,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고민은 1도 없는 윤 정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차라리 (경남) 창원, 거제, 양산의 부산 편입을 얘기해야지 부산, 경남은 그냥둬도 표가 도망 안가는 지역이라 그렇느냐"고 직격했다. 

또 변 위원장은 2일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할 가칭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에 부산지역 5선인 조경태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부산에 대한 예의가 이렇게 없는 정당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냐"면서 "서울 확장 정책에 부산의 다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내정한다니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다"고 일갈했다.
2일 오전 부산의 대표 지역분권포럼인 '메가시티포럼'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가 서울'을 반대하고 나섰다. 

메가시티포럼은 "부울경 메가시티는 걷어차고 서울 메가시티인가?"라며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이후 여권에 엄습한 내년 총선 수도권 참패의 트라우마로 수도권 주민들에게 서울로 편입시켜 집값 올려주겠다는 얄팍한 사탕발림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 집권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공역으로 내걸었던 부울경 메가시티도 단숨에 폐기했다"면서 "대통령이 국정 목표로 세웠던 균형발전을 헌신짝처럼 외면한 집권당과 정권을 잡자마자 부울경 메가시티를 폐기한 부산시의회의 무지와 안일함에 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도권 초 1극 중심의 대한민국을 극복하고 수도권과 동남권이 협력하고 경쟁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은 있는 것인가"로 반문하며 "부울경 메가시티를 걷어차고 서울 메가시티, 서울 공화국으로 가려는 책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을 위해 부울경 시·도민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가 서울'을 규탄하는 반응은 경남에서도 이어졌다.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지낸 한경호 더불어민주당 진주을지역위원장과 한상현 경남도의원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국토균형발전·지방분권 역행하는 서울 일극화 철회하고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복원 추진해야 한다"면서 "수도권 인구 집중을 분산시키고 지방을 살리기 위해 전국 최초로 출범을 앞두고 있던 부·울·경 메가시티 약속을 지키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한편, 부울경 메가시티(특별연합)가 무산된 후 지난 7월, 대안으로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추진단이 꾸려진 바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사회적인 문제인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처할 수 있는 권한과 실행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꾸준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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