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젠 충북 오송과학단지 펩타이드 생산 공장 전경. ⓒ 애니젠 홈
[프라임경제] 펩타이드 바이오소재 개발사 애니젠(196300)이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와 함께 주주들로부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피소까지 당하며 첩첩산중에 있다.
특히 사측과 경영권분쟁 소송을 진행 중인 소액주주 측은 최근 "감사의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안하무인한 태도에 분개한다"며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고 나서며 악화일로(惡化一路)로 치닫고 있다.
최근 윤상두씨 외 5명은 애니젠에게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소송정관 일부의 개정과 함께 최대주주이자 현 애니젠 대표인 김재일씨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해임·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소집허가 소송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김경남 감사는 애니젠 측에 △윤상두 외 5명이 주장하는 신청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위 신청이유에 대한 애니젠 이사회의 의견 △위 사건에 대한 애니젠의 대응 방안 내지 의견 △위 사건 및 지난 7월28일에 진행된 임시주주총회 대응을 위한 대응비용(소송비용 포함)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김경남 변호사는 올해 7월28일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인 손석문 외 3인이 제기한 사내이사 선임의 건 승인으로 인해 감사의 자리에 앉게 됐다.
하지만 애니젠 측에서 아직까지 감사 자료 요청에 대한 답변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감사는 "상법에 보장된 사내감사의 통한 업무 감사권도 무시하는 회사"라고 일갈했다.
이어 "외부회계법인과 법무법인에 의뢰해 애니젠에 대한 정밀한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소송에 관한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아 감사권을 확대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액주주 측은 애니젠의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소액주주 측 관계자는 "유상증자의 자금의 사용계획을 보면, 향후 3년간 인건비를 포함한 임상비용, 원재료 비용, 시설자금을 모두 포함한 18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며 "이는 향후 3년간 매출이 하나도 없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 이는 스스로가 허울뿐인 기업이라고 광고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매출이 없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유상증자는 금액이 많을수록 주가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고 기존 주주들에게 부담이 지게 하는 것인데 한 번에 3년 치 자금을 유상증자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엔 애니젠의 주식 1만9422주를 보유(지난달 23일 기준)한 채권자 강미자씨는 최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광주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를 통해 애니젠이 결정한 18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발행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강 씨는 "애니젠이 주주들에게 추가적인 자금 조달의 상황이나 신주발행의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사실만을 통보하며 불이익을 감수하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니젠의 주요 재무적투자자(FI)였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 정리를 준비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앞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일부 주식을 장내 매도해 투자금을 회수한 바 있으며, 보유중인 전환사채(CB) 마저도 보통주로 전환해 언제든 지분을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