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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문화재단, 퐁피두센터 자금 마련 사실상 완료

2025년 10월 63빌딩에 개관…계열사 9곳서 증여받아 운영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10.31 18:23:05
[프라임경제] 한화문화재단이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Centre Pompidou Hanwha Seoul)' 설립 운영을 위한 자금 마련 준비를 사실상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설립 운영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지 세 달 만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문화재단은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2025년 12월까지 총 600억원 자금을 수증한다. 계열사들은 해당기간까지 분할 출연해 순차적으로 증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퐁피두센터 미술관은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미술관 중 하나다. 1905년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 약 12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소장품으로 △샤갈 △마티스 △칸딘스키 △피카소 등 현대미술 컬렉션과 △프란시스 베이컨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워홀 등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거장의 작품이 있다.

한화그룹이 지난 7월 퐁피두센터와 본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2025년 10월 중 국내에 상륙하게 된다. 63빌딩 별관 건물 리모델링을 거쳐 2025년 10월 미술관을 개관하고, 계약기간 4년 동안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을 운영하게 된다.

현재 퐁피두센터 해외관은 프랑스 외에도 2015년 스페인 말라가, 2019년 중국 상하이와 파트너십을 맺어 운영 중이다.

퐁피두센터 외관. ⓒ 한화문화재단

한화문화재단 증여에 참여한 회사는 총 9곳이다. ㈜한화(90억원)를 비롯해 △한화투자증권 35억원 △한화비전 35억원 △한화시스템 5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0억원 △한화손해보험 60억원 △한화생명 90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 90억원 △한화솔루션 9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30일 한화손해보험은 이사회 의결을 완료했으며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이사회 의결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사회 의결이 완료되면 한화문화재단은 총 6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열사 증여는 사실상 국내 문화예술 증진을 위한 기부 성격이 강하다"라면서 "최종적으로 정해진 금액은 아니지만 향후 센터 설립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대략 600억원 정도로 추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문화재단 관계자는 "설립 운영에 필요한 총 자금은 공식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퐁피두센터를 유치하면서 약정된 금액은 현재까지 모집된 금액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공사비용이 워낙 늘어나 예상비용이 정확하지 않고 해마다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며 "미술관 공사비뿐 아니라 퐁피두센터에 지급해야하는 로열티나 전시준비 등 여러 수반되는 비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화문화재단은 지난 7월 체결된 본계약에 따라 퐁피두센터에 매년 △브랜드 로열티 △작품 대여료 △컨설팅 지원비 등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설계 작업에는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내부 설계 및 인천국제공항 설계로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참여한다. 63빌딩은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1000여평 전시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국내 문화예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은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20세기 및 21세기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대가들 작품을 중심으로 연 2회 기획전시를 개최하게 된다. 그간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대표작들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는 퐁피두센터 소장품 전시와 함께 자체 기획전시를 연간 2회 별도 개최한다. 예술체험 교육장이 될 어린이 미술관 등의 운영 계획도 고려 중이다.
 
한편, 한화문화재단은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운영과 별도로 현재 국내 미술계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유망 신진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영민 해외 레지던시 지원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해 별세한 서영민 여사의 출연기부금을 재원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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