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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e- 不편한 세상’ 주민들 뿔났다

막무가내 리모델링 추진…조합설립 사실상 ‘불가능’

김휘만 기자 | hwimani@newsprime.co.kr | 2008.08.26 09:39:23

[프라임경제] 대림 산업(대표이사 김종인)이 입주민들의 동의 없이 무리하게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 최근 대림산업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지역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대림이 경기도 부천 중동에 위치한 미리내 마을 동성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서 리모델링 조합도 설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수주 보도를 하고 입주민들에게는 막무가내 식으로 동의서를 요구하고 반환은 거부하는 등의 행태를 보여 주민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현재 리모델링에 반대하는 입주자들은 “대림이 우리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공사를 하려 한다”며 집단적으로 리모델링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반면 대림은 “이제 막 추진 중인 사업이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편한 세상’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국내 시공능력 평가 5위(지난해 말 기준)의 대림 산업이 막무가내 식 사업 진행으로 입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이다.

◆ 대림측 의도적 실적 부풀리기?

지난 7월 한 언론에서 대림 산업이 부천 중동의 미리내 동성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해서 약 1,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는 보도를 했다. 당시 보도는 해당 아파트 주민총회에 입주민 592명이 참석해 대림을 시공사로 선정 했다는 내용과 함께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이라고 밝힌 입주민의 인터뷰 내용까지 자세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참석한 입주민들의 숫자는 전체 입주민 970세대의 61%밖에 되지 않아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되기 위해 필요한 입주민 수 (전체 입주민의 2/3의 동의가 있어야 조합 설립 가능)에도 부족했다.

아파트 리모델링 관련 규정에 따르면, 사업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먼저 주민들 사이에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되어야 하고 조합이 설립 된 후에는 주민 협의를 거처 입주민 80% 이상의 동의를 얻은 후에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

그러나 대림측은 리모델링 사업의 이러한 절차를 무시 한 채 언론 매체를 통한 실적 부풀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림측은 해당 아파트 단지 곳곳에 마치 금방이라도 리모델링 공사가 임박한 듯한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지금은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져 대림 측에서 현수막을 제거 했지만 당시 자세한 내막을 모르던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 동의서만 받으면 ‘끝’

대림의 이러한 막무가내 식 행동은 입주민들에게 리모델링 동의서를 얻는 과정에서 더욱 심해졌다.  

한 입주민은 “이미 입주민 대부분이 동의 했고 동의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설득하면서 “리모델링을 하면 집값도 오르고 환경도 몰라보게 좋아질 테니 빨리 동의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다”며 인감증명서나 서면 결의서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 없이 동의서 제출만을 요구 했다고 한다. 

특히 대림 직원들은 해당 아파트로 새로운 입주민이 들어오면 이사 당일에 찾아가 리모델링에 대한 찬성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일부 주민들에게는 전화를 이용해 동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이 “이 번호를 어떻게 알았냐”며 항의 하자 대림 직원들은 “다 아는 방법이 있으니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대답을 하며 동의서 제출만을 요구 했다고 한다.  

이렇듯 대림 측의 행동에 얼떨결에 인감증명서와 서면 결의서등을 넘겨줬던 상당수의 주민들은 그 서류들이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는 추진위 측에 서류 반환을 요구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추진위 측은 주민들의 이러한 요구에 처음에는 몇 건의 문서를 반환 했지만 반환 요구가 많아지자 “12월에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총회가 있으니 그 때 서류를 돌려주겠다”는 이유를 들면서 서류 반환을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리모델링 반대 측 주민들이 추진위 측에 “동의서를 제출한 가구가 얼마나 되는지 공개하라”는 요구에도 “다수의 주민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대답만 하며 정확한 숫자 공개는 거부하고 있다.

   
<사진= 리모델링과 관련돼 일방적 주민 동의서를 받다가 문제가 되자 해당 지역에 내걸었던 현수막을 부랴부랴 철거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 “이런 상황에선 사업 진행 불가능”

일련의 사건에 대해 대림 측은 “해당 지역은 이제 막 리모델링에 관한 조사를 시작 했을 뿐”이라며 “자세한 것은 아직 알지 못한다”는 대답만을 전했다.

대림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서 한 입주민은 “대림 직원들이 찾아와 주민 총회에도 참석하고 동의서도 받아갔는데 어이가 없다”며 황당해 했으며 다른 주민은 “다른 곳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기업들의 이런 태도에 뭔가 (제재할) 방법이 없겠느냐”며 푸념했다.

현재 리모델링에 반대하는 입주민들은 직접 반대 서명을 모으고 있으며 이미 약 300여명이 반대 서명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3개동에서는 이미 입주민의 1/3이상이 반대 서명을 마친 상태여서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 설립도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뱅크 신경희 선임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사업 진행이 불가능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한국 건설 산업 연구원의 윤영선 박사도 “현재 우리나라의 리모델링 열풍은 과거의 재건축 바람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 무리한 리모델링 추진은 건설사가 공사 수주를 하고도 실제 공사를 진행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에서는 위험부담이 큰 재테크 개념의 리모델링 보다는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저비용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추진위원회 측은 “12월에 열릴 주민 총회 때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을 설립한다”고 밝히면서 현재까지 취해온 사업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향후 지역 문제를 넘어 주민간 감정대립도 ‘일촉즉발’ 상황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 대기업인 대림산업에 대한 도덕성 문제 및 사업 타당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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