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정무위원회는 27일 오전 10시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대상 종합감사를 시작했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21대 국회 정무위원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결국 단 한 명의 금융그룹 회장도 불러내지 못한 채 시작됐다. 분노의 화살은 '해외 일정'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에게 향하고 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대상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검토 결과 관련법상 윤 회장 증인 출석은 오후 2시까지 시간이 있다"며 "출석하지 않는다면 여야 간사 합의대로 고발 및 별도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무위는 횡령 등 내부통제 부실 관련 질의를 위해 윤 회장에게 종합감사 증인 출석을 요청했지만, 그는 해외 일정을 이유로 이날 불참했다.
불출석 사유서를 살펴보면, 윤 회장은 지난 13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문제는 이 행사가 15일까지 진행됐다는 점이다. 종합감사에 참석할 시간은 충분했다.
연차총회 이후 윤 회장은 이날까지도 아시아 지역 주주 및 제휴기관 총 17곳을 대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오후 2시까지 출석하지 않는다면 고발 및 별도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장민태 기자
하지만 강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윤 회장 해외 일정은 당초 지난 18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다음날 오는 28일까지 연장된 사실이 밝혀졌다. 국감이 종료된 다음날 귀국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당은 윤 회장이 의도적으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회피한 것으로 보고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윤 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되고 나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인 채택 후 비행기표를 바꿨다면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지난 26일에도 "허위 불출석 사유서를 용인하는 것은 면죄부를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한 규정에 따라 국민을 우습게 보는 증인을 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