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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기업 만들겠다" 이재용, 취임 1년 '뉴삼성' 기틀 다져

통 큰 투자로 위기 극복…사법리스크 여전히 걸림돌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10.27 12:19:32
[프라임경제]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한 날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지 27일로 1년이 됐다. 

재계 안팎에서 이 회장은 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뉴삼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사법리스크, 인수·합병(M&A) 등 과제가 남아 있다.

◆반도체 위기 속 과감한 투자 승부수

이 회장은 뉴삼성의 핵심 축인 반도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 삼성전자


앞서 삼성은 지난해 5월 반도체·바이오·차세대 통신·신성장 정보기술(IT) 등에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로, 국가 1년 예산의 15%에 이르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올해 상반기만 9조원 가까운 적자를 냈지만, 과감하게 투자를 늘렸다. 올 상반기 시설투자에 25조2593억원을 쏟아부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R&D)에도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13조7772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20년 동안 300조원을 투입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회장은 반도체 기술 인재를 격려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기흥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직후 첫 공개 일정으로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을 찾은 바 있다.

1983년 삼성 반도체가 처음 걸음마를 뗀 기흥 캠퍼스는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을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다.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연구·생산·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는 고도의 인프라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재도약을 꾀하는 동시에 협력사, 지역사회 등과의 동행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첫 행보로 광주의 한 협력회사를 방문하는 등 중소기업, 지역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향후 10년간 지역의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핵심 분야에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약속했다.

◆사법리스크, 경영 활동 걸림돌

취임 1주년에도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이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자신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2020년 9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매주 법원에 출석하는 탓에 장기간 출장에 나서기엔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사법리스크가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장은 취임 1주년인 이날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M&A도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원을 들여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사실상 M&A를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수직적 지배구조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삼성SDI(006400)와 삼성SDS(018260)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선임(先任)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배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에 제도를 도입한 삼성SDI와 삼성SDS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삼성 계열사들도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회장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예년대로 12월 초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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