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래에셋생명이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되자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보험업계 전반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생명을 비롯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해당 보험사는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대표이사 연임 또는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가장 먼저 체질을 바꾼 곳은 미래에셋생명이다. 지난해부터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미래에셋생명은 변재상 사장 사임으로 김재식 부회장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지난 23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진행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김재식 부회장의 승진이 결정된 지 이틀 만이다.
그간 안정적인 실적 관리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을 이끌어온 변재상 사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변 사장은 23일 그룹 인사에서 고문으로 위촉됐다.

(왼쪽부터)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 각 사
김재식 부회장은 2017~2019년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역임한 이후 지난해 재복귀했다. 변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이끌면서 관리총괄을 담당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증권사 대표 등 이력을 갖춘 김 부회장을 필두로 변액보험 등 자산상품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신창재 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로 교보생명을 이끌어온 편정범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편정범 대표는 지난 1988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후 전략기획팀장과 채널 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기획과 영업 분야에 강점을 지닌 인물이다.
전사 디지털화를 이끌어온 주역이라는 평가와 함께 현재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내년에도 현행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이다. 홍원학 대표는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인사팀장과 부사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20년 12월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긴 후 이듬해 삼성화재 CEO로 선임됐다.
홍원학 대표는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 냈다. 실제로 삼성화재 연간 순이익은 2020년 7660억원에서 지난해 1조141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조21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내부적으로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류된다.

(왼쪽부터)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 ⓒ 각사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는 내년 3월 말 임기 종료 예정이다. 정종표 대표는 36년간 DB손해보험에 몸담은 인물로 법인1사업본부장, 인사팀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초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단독으로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단독대표 체제 전환 이후에도 2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하반기 전망 역시 낙관적이다. 지속적인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연임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된다. 그룹 수장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를 끝으로 용퇴를 선언한 만큼, 김기환 대표의 연임 여부도 안갯속이다. 내년 신임 회장으로 양종희 내정자가 취임하는 만큼 각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양종희 내정자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지 리더십을 살펴 계열사 사장 인선을 시행하겠다며,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한 발언을 했다.
다만, 김기환 대표 역시 취임 후 KB손해보험의 실적을 크게 개선시킨 만큼 연임 여부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온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525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룹 내 비은행권 계열사에서 가장 높은 순이익이다.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는 올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농협금융 계열사 대표 중 일부 연임 사례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2년 임기를 마치고 수장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올해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새롭게 취임한 만큼 연말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