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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노티앤알, '글로벌 TOP' 웨어러블 로봇 기술로 '18조원' 시장 선도

12개의 모터·액추에이터의 유기적 상호 작용… 셀프밸런싱·내추럴워킹 등 '강점'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10.26 13:12:58

베노티엔알이 26일 진행한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간담회 현장에서 하반신 마비 장애인 클로이가 직접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을 입고 계단을 걷는 고난이도의 동작을 선보였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로봇이 휠체어를 대체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

베노티엔알이 26일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간담회를 열고 웨어러블 로봇 사업 추진 배경과 상용화 계획 등 성장 포부와 사업 로드맵을 제시했다. 

주력 제품인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XoMotion)'은 이족 보행 로봇으로, 2026년 글로벌 판매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베노티엔알, '연평균 성장률 42%' 웨어러블 로봇시장 선도

베노티앤알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로봇 사업 진출을 위한 단계를 밟아왔다. 지난 5월 캐나다 기반 웨어러블 로봇회사 휴먼인모션로보틱스(Human in Motion Robotics Inc.)의 지분 45%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근력을 보조하는 외골격 로봇(Exoskeleton)을 만드는 기업이다. 로봇공학자인 시아막 아르잔푸어 교수와 한국계 캐나다인 박정욱(에드워드 박) 교수가 설립한 로봇기업이다.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큰 재활 센터인 토론토 재활 센터에서 주력 제품인 엑소모션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인 6월엔 '테크놀로지 앤 로보틱스'라는 뜻을 담은 새 상호를 내걸었으며, 9월엔 사업을 보다 효율화하기 위해 휴먼인모션로보틱스와 각각 60%, 40% 지분으로 휴먼인로보틱스아시아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시장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휴먼인로보틱스아시아는 우리나라를 전초기지로 초경량 모델을 위한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로봇을 만드는데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일본, 대만, 중국, 싱가폴 등 웨어러블 수요가 있는 국가들을 주요 타겟으로 하며 사업을 확대 전개하는 것은 물론, 하드웨어 인프라가 뛰어난 우리나라를 전초기지로 삼고 향후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베노티앤알은 엑소모션을 재활치료용과 가정·일상용 보행보조 로봇 투트랙으로 개발한다. 재활치료용 로봇은 재활병원이나 연구기관에 공급하고, 2026년에는 개인 보행 보조 로봇을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나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한편, 최근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을 비롯해 여러 중소기업들이 각 분야별 로봇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중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올해 12억4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애서 오는 2030년 146억7000만달러(약 18조3000억원)로 연평균 성장률 4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은 헬스케어 분야 수요 증가로 인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밖에 산업, 군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적용도 가능하다. 

베노티앤알은 휴먼인모션로보틱스와 함께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웨어러블 로봇은 물론 휴머노이드까지 진출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 고착화되지 않은 시장에서 사업을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가 26일 진행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 12개 모터와 액추에이터의 상호작용…"세계 유일 기술력"

엑소모션은 인체의 하지 관절을 구현한 첨단 이족 보행 로봇이다. 특히 이용자가 스스로 입고 벗는 것은 물론, 로봇 움직임을 자유롭게 제어하며 독립적으로 보행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외골격로봇용 맞춤형 액추에이터를 통해 마켓 최고의 전력밀도와 성능을 자랑한다. 사용자의 신장 맞춤의 손쉬운 조정은 물론 최적의 착용감과 압력 분포를 위한 모든 조절 가능성을 갖춘 생물역학적 인체공학적 설계도 특징이다. 

특허를 보유한 하이브리드 병렬 힙 매커니즘 설계의 경우, 휴머노이드보다 더 개발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사용자들을 위해 생각만으로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능, 관성센서·토크센서·기능성 전기자극 시스템·근전도 센서 등 인간로봇 인터페이스 테크놀로지 등도 강점이다. 

이러한 엑소모션은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통해 별도의 스틱 등 보조 기구 없이 로봇만으로 균형을 잡는 셀프밸런싱(자체균형)이 가능하다. 다리 한쪽 당 6개, 총 12개 전동 모터를 탑재해 자연스러운 걸음거리를 지원하며 발목을 구부리거나 좌우로 다리를 벌리는 등 복잡한 움직임도 구현한다. 

이와 관련해 베노티앤알 관계자는 "12개의 모터와 액추에이터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제품은 우리가 유일하다"며 "셀프밸런싱과 내츄럴워킹(Natural walking) 등 글로벌 탑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현장에선 엑소모션 개발에 자문으로 참여한 하반신 마비 장애인 클로이(Chloe Angus)가 직접 엑소모션을 입고 걷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밖에 뒤로 걷기, 계단 걷기, 제자리 돌기 등 고난이도의 동작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베노티엔알이 26일 진행한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간담회 현장에서 하반신 마비 장애인 클로이가 직접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을 입고 옆으로 걷는 고난이도의 동작을 선보였다. = 박기훈 기자


실제로 베노티앤알의 제품은 프랑스의 웨어러블 로봇 전문회사 원더크래프트 보다 기술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전문가들도 웨어러블 로봇이 향후 베노티앤알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베노티앤알이 휴먼인로보틱스를 통한 글로벌 수익 모델 확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회사와 재활센터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궁극적으로 개인용 시장까지 진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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