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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목표 달성은 뒷전' 한화오션, 수익성에 '방점'

올해 목표치 21%에 불과…저가 수주 버리고 흑자 경영 집중 전략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3.10.24 11:53:05
[프라임경제]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낮은 연간 수주목표치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오션(042660)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화오션은 여유로운 모양새다. 수주목표 달성에 연연하지 않고 수익성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즉, 무리한 저가 수주보단 흑자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5월 한화그룹 편입 후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목표치를 69억8000만달러(약 9조3700억원)로 설정했다. 올해가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목표치의 21%에 불과한 14억7000만달러(약 1조9700억원)에 머물러 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현재까지 159억4000만달러(약 21조450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의 101.3%를 달성했다. 3년 연속 목표치를 넘기는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한화오션 돌고래 석상과 분수. = 조택영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은 수주목표치인 95억달러(약 12조7800억원)의 69% 수준인 66억달러(약 8조8800억원)를 기록, 아직 목표치를 넘기지 못했지만 카타르 2차 수주전을 통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오션이 올해 목표의 4분의 1도 채우지 못하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목표치의 92%를 달성한 89억달러(약 11조9700억원)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한화오션은 약 두 달 동안 55억1000만달러(약 7조4000억원)를 채워야하는 실정이다. 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호위함(FFX) 울산급 배치3 5·6번함의 본계약, 1조원 규모의 장보고3 배치2 잠수함 3번함 입찰 등을 올해까지 마치더라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그럼에도 한화오션은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수주목표 달성에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무리한 저가 수주 관행을 끊고 흑자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이유에서다. 또 한화오션은 내부 정비와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런 전략 때문에 한화오션이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11분기 연속 적자 고리를 끊어냄과 동시에 한화오션 출범 후 첫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3년 6개월치의 충분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선별적으로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와 현재 협의 중인 여타 프로젝트 등을 고려하면 올해 목표치에 근접 또는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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