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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잔액 '역대 최고치' 또 경신…노년층 빚수렁 우려

카드론 막히자 리볼빙 잔액 증가…불법 사금융 절벽 내몰릴까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10.20 18:31:57
[프라임경제] 카드론·리볼빙(일부이월약정)을 이용하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생계형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저신용자뿐 아니라 고신용자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소득기반이 취약한 노년층의 경우 빚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여신금융협회가 게시한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카드대출 잔액은 49조4529억원이다. 지난달 대비 2679억원 줄어들었지만, 지난 2월(47조5266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이상 늘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카드론 잔액 35조5951억원 △리볼빙 이월잔액 7조5024억원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3554억원이다. 이중 리볼빙 이월잔액은 전달 대비 1242억원 늘면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신용점수 700점 이하 신용자의 상품별 금리는 △카드론 15.66~18.57% △현금서비스 17.47~18.97% △리볼빙 17.37~19.28%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노년층의 카드사 대출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법정 최고금리(2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음에도 이를 찾는 금융 취약계층 발걸음은 끊이지 않는다. 고금리 여파로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상호금융 등에서 대출을 줄이자 카드 업계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60대 이상 노년층의 카드론 이용률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드론을 이용한 60대 이상 노년층은 3년 반 동안 17만명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도 2조5000억원 늘면서 노년층 수요가 불어나는 추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카드론은 2021년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50% 규제를 받아 상대적으로 고신용자 비중이 높다"며 "퇴직금을 이용해 자영업에 나선 노년층이 개인사업자대출 등에 자금을 활용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카드론으로 급전 마련이 어려운 노년층의 경우 리볼빙·현금서비스 등 고금리 상품으로 내몰리는 것"이라며 "상환여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고금리, 은행채 한도 폐지 여파 등으로 카드사 조달금리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카드사 대출상품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이 충분치 않은 중저신용자 서민들의 경우 자칫 불법사금융 절벽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카드사 연체율 관리도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중저신용 노년층의 원리금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노년층의 경우 소득은 늘지 않는데 대출금이 물가상승과 맞물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리볼빙 등 고금리 상품 이용률 증가에는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소득 감소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리볼빙의 경우 카드론 DSR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로 인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리볼빙·현금서비스를 단기적인 대체현금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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