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22일 1500선 붕괴를 겪는 등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8월말에서 9월 증시가 어떤 형세를 겪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증시의 특징은 미국 증시보다 중국 증시의 영향을 조금 더 많이 받고 있다는 것, 그리고 상승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낙폭을 크게 겪어 좀처럼 지수가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내달까지는 저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8월 하순까지 이어진 박스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같이 나오고 있다. 또 1500선이 깨지는 경우라도 1400 중반에 저지선이 형성돼 반등을 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종합하면 1500선 유지를 위한 몸부림 가운데 최대치는 1600선 안쪽에 갇힌 여름 박스장의 모양을 반복할 전망이다.
◆밀려도 1400대 중반에 저지선 형성 가능
22일장의 장중 1500선 이하 붕괴 현상을 겪은 후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현재 저점이 형성, 마무리되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가까운 시일에 1500선 아래에서의 공방전이 추가로 일어날 수 있음은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발 신용경색 리스크가 남아 있고 중국 변동성 문제가 남아 있다”고 불안 원인을 지적하고, “어떻게 보면 국내 신용 스프레드 위험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1450에서 1470선이 저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선까지 이르면 프로그램 매매의 도움을 받는 등 상승 요인들이 생길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책임연구원 역시 “22일에 1500선이 깨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심리적 영향으로 주가가 더 많이 밀릴 수 있게 됐다”고 추가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가 하락 저지선은 1400대 중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9월 초 수급 불안을 고비로 내다봤다.
◆최근 하락엔 심리적 공포가 큰 비중
즉 우리 증시는 심리적 저지선인 1500선이 뚫려도 프로그램 매매가 치고 나오는 등 어느 정도 회복의 기반은 갖고 있는 셈이다. 즉 가격이 필요 이상 떨어질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등 ‘기본적으로는’ 시장 자체의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과는 별개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는 못하는 게 문제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이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단기간 내에 대표주가 부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지수가 반등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책임연구원 역시 “국내외적으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시점”이라면서 모멘텀 부재를 지적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팀장은 “중국 올림픽 동향 등이 좋지 않다”면서 “그 효과가 당분간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중국 증시 등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국내 증시 특성상 호재가 없는 가운데, 작은 충격에도 심리적 타격을 받기 쉽다는 것이다. 다만 호재에 따른 반등 가능성도 적은 대신, 추가적인 악재도 뚜렷하지 않아 엄청난 하락 반복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경기방어 업종은 무엇? 성장주보다 안정세 중시할 때
즉 국내외적으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당분간은 조심스럽게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런 장세에서는 주도주를 발견하기 어렵기도 하려니와, 특정 업종이 독보적으로 오르는 상황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개별적인 종목 발견에 시간을 투자하면서 시장 자체에 대한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이다. 다만 보조적으로는 각 증권사마다 경기를 덜 타는 종목들을 지속적으로 추천하고 있으므로 참고사항으로는 검토할 만 하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의 경우 선가가 계속 인상되는 호황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3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2분기에 후판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3분기에 영업이익률 증가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금융주 중 경기방어주인 보험업종은 3분기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음식료의 경우 원래 경기를 덜 타는 업종”이라고 전제하고 “특히 곡물가가 떨어지는 등 호재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경기 안 좋을 때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나을 것이고, 내년이 더 나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가에 담기 전략해 볼 만한 때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어떤 것에 투자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기가 참 어렵다”고 현시점을 진단하고 “종목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장기 투자를 전제로 시장 자체에 대한 비중을 늘리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저점에서 조금씩 담기를 할 때”라고 말했다.
1500선 이하로 밀리는 시기가 길어진다면 그에 수반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는 종목을 찾아 나서는 저가에 담기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밑으로 무한정 내려간다고 증시를 비관하기 보다는, 바닥을 확인한다는 생각으로 목표 수익률을 조정해 가라”고 조언한다. 1500선이 깨지는 등 불안한 흐름이 8월 하순에 연출되기는 했지만, 1500선이 심리적 저지선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는 만큼, 과매도 현상에 말려들기 보다는 과매도 국면에서 그동안 주목했던 주식을 담거나, 새롭게 종목을 발견하는 게 유익하다는 것이다. 목표 수익률을 조금 낮추면서 초가을 장시를 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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