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뉴욕 사무실 전경.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다음달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정보통신(IT) 매체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오는 11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 '이그나이트 콘퍼런스'에서 수년에 걸쳐 개발한 AI 칩을 공개할 예정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MS가 수요 급증으로 인해 공급이 부족했던 엔비디아 설계 AI 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가 내놓는 AI 반도체는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유사한 형태로 알려졌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기능 기반 소프트웨어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이터 센터 서버용으로 설계됐다.
MS의 데이터 센터 서버는 현재 엔비디아 GPU를 사용해 오픈AI와 미국 재무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튜이트(Intuit) 등 클라우드 고객을 위한 최첨단 LLM은 물론 MS 생산성 앱의 AI 기능을 지원한다.
앞서 지난 4월 이 매체는 MS가 2019년부터 '아테나'(Athena)라는 코드명으로 AI 칩을 개발해 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칩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 AI 칩 개발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글에 이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도 자체 AI 칩인 MTIA를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5년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해 최근 자체 반도체 개발을 통해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이보다 앞선 지난 5일 로이터 통신은 "오픈AI가 자체 AI 반도체 제작을 모색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인수 목표를 평가하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오픈AI가 고가의 AI 반도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CEO가 더 많은 AI 반도체 인수를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엔비디아의 독과점에 따른 GPU 부족 현상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불편함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 생성형 AI 훈련에 필요한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