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이 이른바 '혜자카드'를 무더기 단종시키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연체율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만 159개의 알짜카드를 없애는 등 고객 혜택을 축소하는 추세다.
실제로 카드사 실적은 꾸준히 내리막길이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8% 감소했다. 고금리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향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카드사가 비용 부담이 덜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최근 카드업계가 주목하는 상품은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사업자와 제휴해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다. 신규 상품 출시부터 마케팅까지 제휴사와 분담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가 PLCC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울러 PLCC는 특정 제휴사의 충성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제휴사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어 카드사들이 차기 수익모델로 눈여겨보고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PLCC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7월 기준 733만8677장이 발급됐다. 2019년 11종에 불과했던 PLCC는 지난 7월 총 134종으로 늘어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는 제휴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만큼 마케팅 등의 비용을 분담해 리스크도 적다"며 "기존 통신사 제휴카드부터 최근에는 항공사, 이커머스 업체와 손을 잡는 카드사들이 등장하면서 상품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업체 충성 고객을 자연스레 유입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품"이라며 "이를 통한 실적 개선으로 소비자에게 강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PLCC시장을 선점한 현대카드를 비롯해 나머지 카드사도 PLCC 시장 경쟁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현재 PLCC 시장은 현대카드가 56종의 카드를 운영하면서 업계 선두에 있다.

비씨카드가 컬리와 협업해 출시한 PLCC. ⓒ 컬리
이어 △신한카드(21종) △비씨카드(15종) △KB국민카드(13종) △우리카드(11종) △롯데카드(9종) △하나카드(6종) △삼성카드(3종)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향후 PLCC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PLCC 시장이 커짐에 따라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특정 브랜드에 혜택이 집중되면서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 탓이다. 카드 사용이 단기성에 그칠 수 있어 불필요한 연회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유의동 의원은 "합리적 소비에 도움이 돼야 할 PLCC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면 안된다"며 "PLCC 확장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책임감 있는 감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