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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토요타 알파드'의 무결점 2열 사랑, 1열은 서운해

편의 극대화한 럭셔리 컴포트 공간…정숙·쾌적함 추구한 N·V·H 저감 설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09.30 10:54:09
[프라임경제] "2열에 몰아줬구나(?)."

토요타 플래그십 미니밴 알파드(ALPHARD)를 시승한 소감이다. 알파드의 1열은 2열에 비해 확실히 아쉽다. 1열이 못나서라기보다는 2열이 무척 뛰어난 탓이다. 

토요타가 1열 보다 2열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분명하다. 알파드는 그저 단순한 이동수단을 위해 태어난 모델이 아니다. 알파드는 업무적 의전이 필요한 고객들, 바로 VIP들에게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모델이다. 즉, 1열보다 2열이 중요한 셈이다. 

알파드는 2002년 데뷔 이후 '쾌적한 이동의 행복'이라는 개발 콘셉트를 기반으로 올해 6월 글로벌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4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 토요타 코리아


그래서 이번 알파드 시승은 2열에 중점을 두고 경험했다. 2열 시승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출발해 아난티 코드(경기도 가평)를 오고 갈 때(약 110㎞), 1열 시승은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원주 일대(약 150㎞)를 달렸다. 

◆'원박스 미니밴' 강렬한 인상과 화려한 실루엣

직사각형의 박스카처럼 생긴 알파드의 첫인상은 생소하고 낯설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지 못하던 디자인 덕분에 독특한 존재감이 남다르다. 크기는 전장 5005㎜에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50㎜와 1955㎜, 휠베이스는 3000㎜다. 공차중량은 2330㎏.

전면 디자인이 가장 유니크하다. 전면을 장악하고 있는 입체적 조형의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은 누구에게나 강렬한 인상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날카로운 눈매의 트리플 LED 헤드램프는 앞으로 기울어져 나아가고자 하는 인상을 준다.

알파드는 강렬한 인상을 부여하는 전면부와 역동적인 느낌의 측면 보디 라인을 더해 기존의 틀을 넘어선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 노병우 기자


측면은 굴곡진 보디 라인과 일직선으로 이어진 크롬 가니쉬로 인해 역동적이면서, 동시에 실루엣이 꽤 화려하다. 휠은 다이아몬드 커팅이 적용된 19인치 알루미늄 휠로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좁고 기다랗게 생긴 후면도 흔한 디자인은 아니다. 수평적 디자인에 파워풀한 굴곡으로 전체적인 차량 콘셉트에 통일감을 준다.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사이드 하단에 배치된 버튼으로 트렁크 도어 개폐가 가능하다(전동식 파워 백 도어).

인테리어는 당연히 2열이 호화스럽다. 2열은 전용기에 탑승한 듯한 기분을 줄 정도로 굉장히 편안하다. 뛰어난 착좌감을 자랑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가 탑재됐는데, 시트는 480㎜까지 롱 슬라이딩이 가능하며 리클라이닝 기능도 갖췄다. 사실상 누워서 이동이 가능하다. 

알파드는 전통적인 원박스 미니밴이 가지고 있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 노병우 기자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 타입 컨트롤러가 2열 좌·우에 개별 탑재됐고, 2열 좌·우 암레스트에는 내장형 테이블이 기본 탑재됐다.

천장의 대형 중앙 오버헤드 콘솔은 알파드만의 섬세한 배려를 느끼게 해주는 요소이며, 좌우 독립 전동식 파노라마 문루프가 적용됐다. 2열 오버헤드 콘솔부에 장착된 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제공된다.

1열은 좌우로 뻗은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중후한 분위기의 센터콘솔 디자인이 적용됐다. 12.3인치 대형 풀컬러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화면 바로 아래에 자주 사용되는 기능들은 물리버튼을 적용했다. 

운전석에는 고급감과 높은 조작성을 갖춘 3 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을 통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 노병우 기자


3열 공간은 리클라이닝 기능과 암레스트가 있어 편안한 착좌감을 확보했으며, 시트를 좌우로 들어 올려 추가 적재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호텔 휴식처럼 안락한 플래그십 '쇼퍼 드리븐'
 
알파드는 2.5ℓ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됐다. 2.5ℓ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전기모터, 바이폴라니켈-수소 방식의 배터리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27.5㎏·m를 발휘한다. 그리고 e-CVT와 E-Four 시스템 조합으로 복합연비는 13.5㎞/ℓ다.

먼저, 2열 탑승 소감이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로 설명된다. 플래그십 세단들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만족감이 상당히 높았다는 말이다.

2열 공간은 다양한 편의기능들을 손쉽게 조작하면서 동시에 뛰어난 착좌감을 자랑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가 탑재됐다. = 노병우 기자


2열 시트는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안락하다. 토요타는 2열 시트의 하단 쿠션 부분에 우레탄 소재를 적용했다. 우레탄 소재는 체중 압력을 분산시켜 장시간 이동 시 허리와 하체 피로도를 줄여준다. 특히 토요타 최초로 등받이와 암레스트 부분에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를 사용해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도 최소화했다.

과속방지턱을 꽤 달리는 속도로 통과해도 불편한 충격이 전달되지 않으며, 주행 중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도 아주 적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동승자와 대화를 함에 있어서도 전혀 방해되는 게 없을 정도로 소음 억제력도 좋다. 

이는 알파드가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보디 강성을 향상시켰고, 소음·진동·불쾌감(N·V·H, NOISE·VIBRATION·HARSHNESS) 저감 설계가 반영된 덕분이다. 

천장의 대형 중앙 오버헤드 콘솔은 알파드만의 섬세한 배려를 느끼게 해주는 요소다. = 노병우 기자


구체적으로 토요타 최초로 2열 시트 쿠션 프레임에 진동 방지 고무 부싱을 적용해 시트의 좌우 움직임을 최소화했고, 피치 보디 컨트롤(Pitch Body Control)을 통해 차체 상하 진동을 줄였다. 또 주파수 감응형 쇽 업소버를 탑재해 노면 요철에 따른 진동 발생 빈도의 감쇠력을 조절해 부드러운 승차감에 기여했다.

반면, 1열에서 직접 운전을 했을 때는 "같은 차량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2열처럼 월등함을 뽐내지 못하는 동시에 그저 평범했다. 알파드가 추구하는 목적이 뚜렷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알파드는 역시 2열에 집중된 모델이다.

일상주행에서 알파드는 편안하고, 조용하고, 부드럽다.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 덕에 시야 확보는 최고다. 알파드는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부족함은 없고, 시속 100㎞ 이상으로 달려도 안정감을 잘 유지한다. 다만, 추월을 위해 가속을 할 때는 힘을 짜내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제공되며, HDMI 및 스마트폰 미라캐스트 등 외부기기와 연동할 수도 있다. = 노병우 기자


알파드는 높은 전고 대비 전폭이 좁은데도 연속된 코너에서 차체가 흔들리거나 휘청거리는 모습이 적다. 급가속과 급정거를 번갈아가며 정신없이 조작했음에도 움직임은 차분하다. 

문제는 2열이 워낙 정숙성과 승차감이 뛰어났던 탓에 1열에서는 소음과 진동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졌다. 1열은 확실히 2열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살짝 부족하다. 

하지만 토요타가 노력을 덜한 것은 아니다. 토요타는 차량 운행소음, 작동소음 및 노면소음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엔진룸 및 대시보드 흡차음재, 저마찰 타이어를 적용했다. 또 공기역학 설계를 통해 공기흐름을 최적화하고 사이드 미러와 윈도우 사이의 공기 마찰도 축소했으며, 윈도우 두께 및 섬세한 측면 몰딩·필러 최적화 설계로 풍절음을 억제하고자 했다.

3열 시트를 좌우로 들어올려 추가 적재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 노병우 기자


이외에도 알파드는 예방 안전 시스템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 Toyota Safety Sense)'가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TSS는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AHS) △도로 표지판 어시스트(RSA)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PDA) △안전 하차 어시스트(SEA)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토요타 알파드의 국내 판매가격은 9920만원(개별소비세 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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