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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투심 속 IPO 시장 '반등'…연말 '대어' 복귀 '청신호'

3분기 누적 상장기업 지난해 넘어서…하반기 긍정적 '전망'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9.29 15:05:27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하며 IPO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외 불확실한 이슈로 인한 증시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심이 약해진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IPO(기업공개) 시장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모습을 보이며 자본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4분기에는 소위 '대어'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어 '훈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신규 상장 기업, 지난해 넘어섰다

지난 27일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상장 기업은 52개(스펙·코넥스 상장 및 재상장을 제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48개 대비 4개(8.3%)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3분기에만 신규상장한 기업은 19개로 집계됐다.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 혹은 초과한 기업은 총 38개사로, 무려 약 73%의 비중을 나타냈다. 

38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의 기업은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갔다. 기관 경쟁률이 1000대 1을 기록한 기업은 18개사로 전체의 58%를 차지했으며, 청약 경쟁률에서 1000대 1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16개였다.

수요예측 기관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1888.9대 1을 나타낸 엠아이큐브솔루션(373170)이었다. 이노시뮬레이션(274400, 1869.5대 1), 코츠테크놀로지(448710, 1836.6대 1), 와이랩(432430, 1821.6대 1), 뷰티스킨(406820, 1819.7대 1)이 뒤를 이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의 경우 2412.2대 1을 기록한 에이엘티(172670)를 필두로 뷰티스킨(2316.1대 1), 이노시뮬레이션(2113.8대 1), 시큐센(232830, 1932대 1), 와이랩(1917.2대 1)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확약 비중 상위 5개 기업은 필에너지(378340, 59%), 알멕(354320, 51%), 기가비스(420770, 50%), 에이엘티(46%), 마녀공장(439090, 39%) 순이었다.

이에 대해 IR큐더스 관계자는 "대체로 수요예측 경쟁률 및 기관확약 비율이 높을수록 일반청약 경쟁률도 높아지며 상관관계를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이상을 기록한 종목은 21개였다. 이들 중 수요예측 공모가 '상단이상 초과'는 19개사였던 만큼 수요예측 결과가 상장당일 시초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분기의 마지막 상장을 장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재수생' 밀리의서재(418470)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619.24대 1, 일반 청약에서는 449.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은 1조9387억원이었다.

◆ '선방'에도 '대어'는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신규 상장 기업 총 52개사 중 공모 규모가 500억원 미만인 기업이 77%에 달하는 43개사였다. 이중 공모규모가 100억원 미만인 기업도 3개사였다. 

리츠를 제외한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 기업은 1937억원을 기록한 파두(440110) 뿐이었다. 500억 원~1000억원 규모의 기업은 필에너지, 기가비스, 넥스틸(092790), 티이엠씨(425040), 제이오(418550), 알맥 총 6개사였다.  

결국 총 공모 규모로 따지면 올해 3분기 1조731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5조2365억원(LG에너지솔루션 12조7500억원 포함)에 한참 못 미쳤다. 

특례상장기업에 대한 IPO 허들도 여전히 존재했다. 특히 희망 공모가 미달 기업 6개 중 3개는 바이오 업종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 박기훈 기자


◆ IPO 시장, 하반기 '청신호'…연이은 '대어'급 출동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 기준 40개 기업이 청구서 제출 및 심사 승인 대기 중(스팩·이전상장·재상장 제외)인 것은 물론, '조(兆) 단위' 업체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조원대 몸값으로 추정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비롯해 SGI서울보증, 에이피알, 디에스단석 등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조 단위' 상장인 SGI서울보증은 11월 3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수요예측(10월 13~19일), 공모청약(10월 25~26일)에 나선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이다.

에코프로 그룹주의 신입생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447만6000주를 전량 신주로만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3만6200원~4만6000원으로 총 예상 공모 금액은 5240억원~6659억원이다. 수요예측은 10월30일~11월3일, 일반청약은 11월8일~9일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중순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올해 상장 첫 '따따블(상장 후 공모가의 400% 상승)'의 주인공이 나올 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6월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기준가는 별도의 절차 없이 공모가격 그대로 결정되며 가격제한폭은 공모가격의 60∼400%로 확대됐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상한·하한가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가격 발견 기능이 제고된다는 순기능이 존재한다.

지난 27일 기준 아직까지 400% 상승에 도달한 기업은 없는 상태다. 필에너지(378340)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60.6%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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