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송출 중단(블랙아웃)'까지 언급되며 홈쇼핑사들과 유료방송사업자들간 송출 수수료 갈등이 격화됐으나, 갈등이 잠시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롯데홈쇼핑과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가 합의를 이루면서 업계간 갈등이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딜라이브 강남케이블티브이 송출 중단 안내 변경 공지. ⓒ 롯데홈쇼핑 홈페이지
27일 롯데홈쇼핑은 홈페이지를 통해 "10월1일 중단 예정이었던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 방송송출은 양사 합의로 방송 송출이 계속됨을 알려드린다"며 "시청자들께 혼선을 드린 점 양해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지난달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에 10월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한 바 있다. 이후 계속해온 협상이 극적 타결되면서 블랙아웃 사태를 막게 됐다.
현대홈쇼핑(057050)도 지난달 LG헬로비전(037560)에 블랙아웃을 통보했으나, 수수료 협상에서 큰 틀에서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LG헬로비전은 협상 중단을 통보한 CJ온스타일과도 협상 끝에 올해 송출 중단 없이 프로그램을 내보내기로 했다.
잇따른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의 합의로 블랙 아웃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사그라들 전망이다.

서울 강동구 현대홈쇼핑 사옥 전경. ⓒ현대홈쇼핑
다만 아직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035210)는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현대홈쇼핑은 별도의 방송물을 편성해 TV홈쇼핑 라이브 방송에서 전체 플랫폼을 대상으로 내달 20일부터 위성 방송 업체 KT스카이라이프로의 방송 송출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에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사익을 위해 타 플랫폼 시청자의 현대홈쇼핑 시청을 방해하고 혼란에 빠트리는 행위"라며 "현대홈쇼핑이 자신들의 입장을 수용시키기 위한 압박의 수단으로 방송중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에서 송출중단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홈쇼핑과의 협상이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청자 보호와 중소기업 피해 방지를 위해 정부의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앞으로도 협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홈쇼핑 업계가 블랙아웃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 것은 송출 수수료 문제 때문이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이 유료방송사업자 등에 방송 송출 대가로 납부하는 금액으로, 유료방송사의 주요 수입원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방송사 매출 중 홈쇼핑 송출 수수료 비중은 약 42%에 달한다.
홈쇼핑 업계는 계약 때마다 송출 수수료가 올라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송출 수수료가 채널에 대한 자리세인데 이익도 안 남는데 부담이 크다"며 "앞번호가 뒷번호보다 3배정도 비싸 뒷번호로 이동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카드는 송출 중단밖에 없어 이런 사태로 치닫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료방송 업계는 송출 수수료 인하에 대한 뚜렷한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사업자의 매출과 가입자는 정부에서 통계와 데이터를 검증해 매년 발표하고 있으나, 홈쇼핑 사업자는 정확한 취급고와 모바일 인터넷 등 기타 매출,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업자간 합리적 협상이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업자 간 송출 수수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분쟁중재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홈쇼핑업체와 유료방송사업자의 주장을 각각 듣고 합리적인 제시안을 다수결로 정하는 '메이저리그(MLB) 방식'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가 중재에 나섰으나, 업계에서는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둘 중 하나만 고르는 거라 리스크가 크다. 분쟁조정위원회는 양사의 동의가 전제가 돼야 되는데 동의하는 홈쇼핑사가 없을 것"이라며 "참여를 강제할 법적 수단이 없기 때문에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